현대차노조 정치파업 논쟁
현대차노조 정치파업 논쟁
  • 김영호 기자
  • 승인 2008.06.1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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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잔업거부 촛불집회 참석 찬반토론 홈페이지 달궈
반대 “경제 어려운데 현장 지켜야”

찬성 “총파업 적극적 투쟁 나서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지난 10일 미 쇠고기 수입반대 및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참석과 산별 중앙교섭을 촉구하기 위해 2시간 잔업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정취파업이냐, 정치파업이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현대차지부 홈피 자유게시판에는 ‘현장을 지킵시다’란 제목으로 글을 올린 ID ‘현장인’은 “지금도 경제가 어려운데 노동계에서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피업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생각 한다. 생활고에 물가가 상승해 판매도 급속히 줄고 있는데 현장을 버리고 거리로 나간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지적하는 등 수십여개의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지지의사를 표현하는 의견의 글도 상당수 게시되고 있다.

ID ‘강골’은 ‘정치파업은 현대차가 당연히 선봉에 서야한다’는 글에서 “우리는 국민기업이며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줄 아는 사회적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국민이 나서서 주도하는 평화적 시위에 현대차 조합원은 적극 동참해야 하고 어제의 잔업거부 보다는 총파업으로 대정부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만난 조합원 이모(36)씨는 “이제 노조 문화가 바껴야 한다”며 “현대차 노조의 이미지를 계속 과격과 파업으로 몰고 간다면 우리 조합원 자체의 생존권마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앞서 현대차 지부 한 간부는 “‘잔업거부’라는 표현자체가 ‘부적절한 표현’으로 거부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잔업과 특근의 경우 조합원 개인의 자율적인 선택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고 우리는 8시간의 의무가 있을 뿐, 실제로 잔업과 특근을 하지 않는 조합원들도 많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12~13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민노총 지침에 동참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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