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각화 전시관이 서둘러야 할 일
암각화 전시관이 서둘러야 할 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6.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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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암각화 전시관이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에 개관하자 전국의 관광객들이 쇄도 해 새 관광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개관 8일 만에 미국·독일·이탈리아 등 외국인 20여명을 포함한 7천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암각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런 호재가 있을 때 ‘산업수도’에다 ‘문화도시’를 겸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그것은 울산지역이 지니고 있는 역사 유물을 외부에 알리는 일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서 부터이다.

인구 3만6천명 인 함평군이 지난 4월 ‘2008년 함평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를 개장한 지 한 달 만에 유료 입장객 1백만 명 돌파, 입장객 수입만 76억 원을 기록한 적이 있었다. ‘나비와 곤충’이란 특화된 문화상품으로 지역 브랜드화에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함평군을 하루 찾아오는 관광버스가 적게는 3백대, 공·일요일엔 1천2백대 까지 됐다. 지역 문화 상품이 일정 지역에서 벗어나 국·내외적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좋은 예다. 이제 울산도 외부에 과시할 수 있는 문화유산이 생겼으니 이를 바깥에 알리고 사람을 끌어 들일 수 있는 ‘뭔가’와 ‘편안함’을 갖춰야 한다.

함평 나비축제는 소규모 지자체에서 ‘획기적 발상’으로 지역경제에 큰 이익을 줬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던 반면에 관광객에 대한 ‘편리함’은 결여돼 있었다. 관광객의 숙소, 교통편의, 주차시설 등에 문제 있었다는 얘기다.

천전리 암각화 전시관에 시급히 필요한 것은 주차시설 추가확보다. 지금까지의 추세로 분석해 보면 공·일요일에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최소 1천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들이 타고 온 차량을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는 방법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주차장에서 전시관 까지 약 2Km 정도 걸어야 하는 불편함도 문제다. 특히 다가오는 하절기에 상당거리를 뜨거운 날씨속에 걸어야 한다든지, 우기에 올라가야 하는 불편 해소도 미리 생각 해 둘 일이다. 또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시키는 프로그램 개발도 시급하다. 이번에 마련된 전시관 위쪽에는 천전리 각석, 공룡 발자국 등 중요 선사유적이 산재해 있다. 암각화 전시관을 둘러 본 관광객들이 이런 장소도 거쳐 갈 수 있도록 연결시켜야 한다. 지금의 전시관 관람에서 끝내는 것 보다 다른 역사유물을 곁들이는 것이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됨은 말할 나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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