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총리론’ 공감대 확산
‘박근혜 총리론’ 공감대 확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6.1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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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국민에게 신뢰” 야 “안정적 지지기반 도움”
정치권 안팎에서 ‘박근혜 총리론’이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쇠고기 정국을 정점으로 총체적 난맥상을 빚고 있는 국정을 일거에 쇄신할 방안으로 일정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고 사실상 ‘여당내 야당’ 역할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총리로 기용하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내각 총사퇴가 현실화하며 한승수 총리 교체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들끓고 있는 민심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면서 검증 국면을 통과할 마땅한 인사가 없다는 현실론도 ‘박근혜 총리론’에 힘을 싣고있다.

이미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소장파와 중진그룹을 막론하고 ‘박근혜 총리’ 카드를 고려할 수 있는 우선적 옵션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광범위하게 형성되고 있고, 통합민주당 등 야권에서도 국정해법의 하나로 그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이 갖고 있는 아주 중요한 리더십이고, 이런 분이 국민에게 신뢰를 안겨주기 위해 총리로 가는 것은 아주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종합적인 대책 가운데 중요한 카드로서 박 전 대표 총리론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또 “대통령이 진정성을 갖고 박 전 대표 총리론에 임하신다면 충분히 받아들일 것이라 보고, 총리에 걸맞은 권한을 주어야 실제로 일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진정성을 갖고 박 전 대표를 총리로 앉히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실림에도 또 박 전 대표가 거절한다면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력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박희태 전 의원도 “박근혜 전 대표 총리 카드는 좋은 카드”라며 “언제나 유효한 카드고, 단지 그걸 이 시기에 선택하는 데 두분이 뜻을 같이해야 하고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공론화하는 것은 내 입장으로서는 삼가는 게 좋다”며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또 친이계로 분류되는 공성진 의원은 “총리 뿐 아니라 당 대표를 해도 좋고, 박 전 대표가 이런 위기 국면에서 책임있는 자리에 서야한다”고 말하는 등 주류측에서는 ‘박근혜 총리’가 성사만 된다면 좋다는 것이 이미 대체적 분위기다.

심지어 통합민주당 이광재 의원도 “박 전 대표가 총리직을 수락할 지 알 수 없으나 이 대통령이 총리직을 제안하는 게 옳다”면서 “10%대 지지율로 정국을 끌고 가는 게 쉽지않고, 박 전 대표는 어쨌든 특정 지역과 계층에서 안정적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 힘을 합치는 게 국정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전날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조찬 회동을 갖고 박 전 대표에게 총리를 제안하는 문제를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어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박 전 대표 총리설에 대해 ‘유효한 카드’라고 공식 발언하는 등 실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이 총리직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고, 최종 결정은 이 대통령 몫인 만큼 양자가 어떤 결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박근혜 총리’는 실현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일단 박 전 대표 본인은 지난해 연말 입각 제의에 “당에 남아 할 일이 많다”며 거부 입장을 밝힌 데서 특별한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총리설이 다시 거론되자 본인 스스로 “그때 안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

한 측근은 이와 관련 “박 전 대표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있는 것은 맞지만, 그것과 총리직 수락은 별개로 보고있다”면서 “본인이 총리직을 맡을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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