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피학발(鷄皮鶴髮)
계피학발(鷄皮鶴髮)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5.28 2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鷄皮鶴髮 = 피부는 닭의 살갗처럼 거칠고 머리칼은 학의 날개처럼 희다는 뜻으로 노인(老人)을 이르는 말.

인간의 수명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고령화 사회, 초고령화 사회가 성큼 다가왔다. 80세 이상 인구 증가율이 연 4%를 넘어서는 등, 초고령화 사회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노후대책이 없는 노령빈곤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경제적·정치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고령화 사회에 진입해, 2018년 고령사회, 2026년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수국가(長壽國家)’로 유명한 이웃 일본의 경우 2011년 10월 기준 일본의 전체인구 중 만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23.3%, 2050년에는 38.8%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일본 내각부 집계).

미국의 경우도 2030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7천만명이 넘어설 것이라는 통계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초고령화사회로의 이행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로서 복지지출 중 노인진료비와 노령연금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 우리의 경우 고령화에 따른 노인질환 증가로 노인 의료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03년 대비 2010년의 노인의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65-69세가 92%, 70-74세가 108%, 75-79세가 140%, 80-84세가 200%, 85세 이상에서 340%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이 되면 결국 삶의 질은 형편없이 떨어지고 어르신들은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의 처지가 된다.

노인인구의 80%는 한 가지 이상의 만성적 질병을 앓고 있으며, 관절염(58%), 고혈압(48%), 암(19%), 당뇨병(12%), 뇌졸중(9%), 치매(10~15%) 등으로 시달린다는 통계도 있다. 육체적 질병과 정신적 고통과 힘겨운 싸움을 벌어야 하는 것이 노년의 슬픈 자화상이다.

인간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가, 또는 인간이 왜 늙고 죽는가 하는 문제는 다학제적, 융합적 협동연구의 핵심주제로 부각되고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누구나 바라지만,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는 것이 축복이 될지 재앙이 될지 누구도 장담을 하지 못한다.

고령화 쇼크는 전 세계적인 메가 트렌드(mega trend)로 세계 각국은 인구의 노령화 대처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고령화사회는 세대 간의 ‘새로운 냉전(new cold war)’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특히 노인이나 연장자에 대한 존중의 개념은 없어졌다고 할 정도로 매우 약화됐다.

김세호의새이야기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