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 자제하길
현대차 노조 파업 자제하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6.10 2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 경제연구원이 직장인 3백2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9%가 ‘노동운동이 기업과 경제발전을 저해한다“고 답했다. 특히 서비스업은 71%가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서민 생활과 직결된 동네슈퍼, 음식점, 재래시장 등이 노조 파업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이런 분석은 울산 노조 파업을 바라보는 지역 각 업종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본다. 좀 더 솔직히 말해 ‘무슨 노조, 무슨 연대’ 등 생소하기 짝이 없는 단체들의 집단행동이 밉살스럽기까지 한 지역민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 울산시민들은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5월 한 달 동안 자동차 4만6천여 대를 미국에 수출한 현대차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고 있고 수출차량을 실어 날라야 할 현대차 캐리어 울산분회는 이미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현대 자동차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아도 익히 아는 바다. 현대차 노조의 움직임에 지역사회가 긴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 시점에서 염려되는 바는 회사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라기보다 관련 협력업체, 지역 상권에 미치는 악영향이다.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이번 파업이 지역 대기업 파업으로 연결돼 서민경제를 파국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

특히 현대차 노조원은 한 기업의 근로자 일 뿐만 아니라 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생활하는 구성원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자신들의 명분, 주장을 펼치는 일에 울산시민들이 지금껏 방해했던 일이 없었던 만큼 지역 주민들의 생활안정도 고려하는 것이 성숙된 노조의 자세다.

화물차, 덤프, 레미콘 등 화물연대와 건설기계노조의 파업선언으로 어수선한 마당에 현대차마저 파업에 동참하는 것은 지역사회를 위해서 재고해 볼 일이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