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학습원은 보존 되어야 한다
들꽃학습원은 보존 되어야 한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6.1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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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0일 대한주택공사가 다운2지구(척과, 서사)를 국민임대주택단지 건설지로 지정고시한 것과 관련하여 공사 중심에 놓여있는 울산들꽃학습원의 존치문제로 지역여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울산들꽃학습원은 2001년 교육청이 그동안 폐교로 내버려두고 있던 서사초등학교를 자연생태체험학습장으로 리모델링하여 개원한 학습공간으로서 지역민들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연간 30만명 이상이 찾아올 만큼 많이 알려진 곳이다.

2만6천㎡에 800여종의 다양한 식물들이 관리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과 교사들을 위한 생태학습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사시사철 언제라도 식생들을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도 공간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이유로 생태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울산에서 전국에 실질적으로 생태공간으로 소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설중의 하나로 인기를 끌고 잇다.

이런 공간이 대규모 주택단지 건설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올 해말까지 실시 설계를 마치고 내년 6월까지 설계승인이 나면 곧바로 보상작업에 들어가고 공사가 시작되는데 2013년을 준공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이러한 건설계획대로라면 내년 하반기쯤이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가 들꽃학습원을 보존하여야 한다고 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첫째, 들꽃학습원이 가지고 있는 역사, 문화적 가치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전술하였다시피 들꽃학습원은 1942년에 개교한 서사초등학교가 1999년 문을 닫으면서 폐교가 된 공간을 생태학습장으로 바꾼 곳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곳에는 개교당시에 심었던 100년 이상 된 왕벚나무와 공솔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척과 서사지역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으로 남아 있다.

둘째, 생태학습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에서 연간 30만명 이상이 찾아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폐교를 재활용한 가장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는 이러한 공간을 없애고 옆에 새로운 공원을 만드는 것 중 어느 것이 올바른 선택일까.

숲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최소 5년 이상이 걸려야만 자라를 잡아갈 수 있다. 주택공사는 이러한 현실적 문제들을 충분히 인식하고 공사의 편리성만을 두고 공간을 없애버리려고 할 것이 아니라 보존을 염두에 두고 사업계획을 새롭게 짜야한다.

더불어 교육청은 들꽃학습원 이전여부와 관계없이 운영 중인 학습프로그램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7년에 걸쳐 닦아놓은 시민들의 소중한 학습공간을 일거에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주택공사와 사전에 긴밀하게 협의, 협조를 구하여야 할 것이며 교육청 내부적으로도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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