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의 날을 맞는 자세
성년의 날을 맞는 자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5.2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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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은 올해 93, 94년생이 맞는 성년의 날이었다. 매년 5월 셋째 월요일로 정해졌고 민법상 만 20세에 이르면 진정한 성인이라는 계급(?)을 달게 된다.

성년이라 함은 나라마다 주어지는 나이가 다른데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성년 연령을 21세로 정해두었고 네덜란드의 경우는 23세가 된다.

일본은 우리와 같은 만 20세로 매년 1월 둘째주 월요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전통의상을 입고 아주 성대하게 치러진다.

미국은 우리와 같은 5월 셋째주를 ‘성년’의 날이라는 이름이 아닌 ‘시민의 날’이라 정해 새롭게 선거권을 갖게되는 성년들을 축하하며 성인으로서의 책임의식을 갖도록 덕담을 나누는 날이기도 하다.

특이한 것은 스위스의 경우 지능과 정신연령을 측정해 통과된 사람에게는 20세 이전이라도 18세부터 성인 신고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아직 성년의 나이가 되지 않았더라도 결혼을 하면 성년으로 인정된다.

이처럼 각국 성년의 자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의미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고 성인으로서의 성숙한 생각을 가지도록 격려하고 축하하고 응원하는 날이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공법상 성년의 효과는 선거권의 취득, 흡연·음주 금지 등의 제한이 해제 사법상으로는 완전한 행위능력자가 되는 외에 친권자의 동의 없이 혼인할 수 있고, 양자를 할 수 있는 등 여러가지 효과가 있다’라고 표기돼있다.

이렇게 제한없는 자유가 주어지는 나이가 됨과 동시에 그에 따른 책임감이 함께 부여되는 것이 성인이다.

가볍게 여겨선 안 될 이런 중요한 날을 우리는 어떻게 보냈는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단지 성년의 날 선물만을 기대하고 정신의 무장해제로 술판을 벌이며 온갖 상술에 노출돼 보내진 않았을까?

스위스처럼 정신연령을 측정해 봤을때 진정한 성인이 될 자격이 나에게도 있을까?

성년의 날을 맞아 “나도 이제 성인이야”라는 말 뿐이 아닌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알고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어른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남구 달동 이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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