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장 찾아가는 미니파출소
5일장 찾아가는 미니파출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5.2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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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도시에 비해 시골에는 비교적 범죄가 없는 편이다. 마을 사람들 또한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경찰에 신고하는 자체를 꺼려하거나 사건으로 인해 경찰차량이 마을에 드나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관내 순찰차량이 파출소와 비교적 원거리에 있는 마을까지 직접 찾아 가지 않고는 주민들이 순찰차를 보거나 경찰관을 만날 기회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두동파출소는 오지마을까지 파출소장과 112순찰근무자가 직접 찾아가 주민들의 대화상대도 돼드리고 범죄예방요령도 홍보하는 ‘찾아가는 5일장 미니파출소’ 를 주민접촉 활성화 시책으로 시행하고 있다.

월요일 두서 선필마을, 화요일 두동 천전마을, 수요일 두서 내와마을, 목요일 두동 월평마을, 금요일 두서 차리마을 식이다.

112순찰 근무자가 순찰도 하면서 마을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마을문제나 좀도둑 등의 피해사례도 청취할 수 있다.

112순찰차를 이용해 그냥 지나치는 형식적인 순찰만 한다면 가시적인 효과는 있으나 경찰관과 주민간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을 것이다. 주민들을 가까이서 만나다보니 경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됐다. 또 농축산물 도난, 교통사고, 전화사기 등 각종 범죄예방요령에 대해 홍보도 할 수 있어 순찰의 효과는 배가 된다.

시골이라 대중교통수단이 불편한관계로 버스 한 대를 놓치면 주민들이 인근지역에 들어서는 5일장에도 못가는 경우가 생긴다. 그럴 때는 112순찰을 하면서 버스승강장에 어르신들이 있으면 승차 편의도 아울러 제공한다.

지금까지 112순찰은 도로 사정이 좋은 곳이거나 면소재지 위주로 시행됐지만 ‘찾아가는 5일장 미니파출소’ 시책을 만들고부터는 오지마을까지 구석구석 찾아가는 순찰이 됐다.

근무일지에 짜여 진 고정된 순찰이아니라 지역특성에 맞춘 맞춤식 순찰이 시행되고 있는 셈이다. 경찰관이 주민들을 먼저 찾아가니 자연스럽게 대화의 문도 열리고 애로사항도 청취할 수 있어 친밀감 형성에도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

관내를 두루두루 순찰하다보니 112순찰의 가시적인 효과는 물론이고 자연스레 농번기철 빈집털이 예방도 된다. 이것이 지역특성에 맞는 진정한 순찰이며 살아있는 치안서비스다.

지금 각 파출소 별로 주민접촉방안에 대해 여러 대책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본질은 하나다. 주민과의 소통이다.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주민과 함께 하는 경찰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경찰상이다.

그러나 이 또한 반짝 시책으로 끝난다면 주민들의 마음은 지금보다 더 멀어질 수도 있다.

4월의 만개한 벚꽃처럼 범죄 없고 평온한 치안으로 주민들의 마음 또한 활짝 폈으면 좋겠다.

<강두원 울주서 두동파출소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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