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門据虎後門進狼
前門据虎後門進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5.1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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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거호후문진랑: 앞문의 호랑이를 막기 위해 뒷문으로 이리를 끌어 들인다
중국 후한(後漢)시대 임금 화제(和帝)가 열 살의 어린 나이로 등극하자 선황제 장제(章帝)의 황후인 두태후(竇太后)가 섭정을 맡아 그의 오빠인 두헌(竇憲)을 대장군으로 임명하고, 나라의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통에 황제는 허수아비에 불과했고, 세상은 마치 두시천하가 됐다.

그 후 두헌은 자신의 누이 두 태후를 믿고 황제나 다름없이 행세했는데 그에게 아부하는 하는 간신배들은 두헌에게 직설적으로 황제가 되라고 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제 또한 장성하면서 외척들의 세도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나머지 환관 정중(鄭衆)을 자신의 심복으로 끌어들여 두시일족의 전횡을 은밀히 조사하면서, 두헌이 역모를 모의하고있는 사실을 미리 감지하고 두시일족의 제거를 정중에게 맡겨 이를 처리하도록 했다.

모든 대임을 맡은 정중은 두헌의 심복들을 모두 황궁으로 불러 들여 일시에 척살하자 두헌은 자신의 역모가 수포로 돌아감을 알고 자살해, 황실 외척 두시 일족의 세도는 비로소 막을 내리게 됐으나, 난을 평정하는데 공로가 많았던 정중 또한 환관을 중심으로 권력은 나눠 가지는 통에 또다시 나라는 온통 환관의 천하가 돼 이때부터 한나라는 멸망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는 데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는 ‘하나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또 하나의 화근을 불러드린다’는 경계의 말이다.

지금 계속되는 북한의 호전적인 무력시위를 두고 우리는 저들의 망상을 분쇄하기 위해 서방은 물론 심지어 일본까지도 아우르는 외교적 공조를 취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북한의 위협에 다급한 나머지 속과 겉을 분간 할 수 없는 이리때와 같은 일본에게 새로운 침략의 빌미를 주게 되는 일은 아닌지 반드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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