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전문경력인 적극 활용해야
퇴직 전문경력인 적극 활용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5.0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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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9일 ‘2013년 울산전문경력인사 지원센터)NCN) 성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NCN은 석유화학, 자동차, 중공업에서 공장장 등 임원으로 근무한 뒤 퇴직한 사람들로 구성된 단체로 현재 화학부문, 기계부문에서 103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축적된 현장 기술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다.

지역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가운데 하나가 기술인력 확보다. 애써 채용한 신규 인력이 기술을 익힐 만하면 대기업으로 이직하거나 보다 나은 업체가 빼내 가기 때문이다. 또 어렵사리 뽑아놔도 그들에게 전문기술을 가르칠 사람이 없다고 한다. 웬만한 고급기술을 가진 사람은 모두 대기업으로 빠져, 중소기업은 상하 구조가 모두 취약하다는 것이다.

올해 초 울산발전연구원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특성화고나 2년제 이상 대학을 졸업한 울산지역 취업자가 전공을 살린 경우는 33.3%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전공과 직업이 불일치한다. 이런 비전공자를 숙련시려면 전문 인력이 해당 기술을 전수해야 하는데 그럴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게 중기 측의 하소연이다. 지역 중소기업들이 퇴직한 高경력 전문기술인력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울발연 황진호 박사가 지난 2월 경제사회브리프에서 밝힌 자료에 의하면 227개 지역 중소기업 가운데 81개 기업(35.7%)이 고급 기술인력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종업원 수 30명~100명 미만, 연 매출액 10억~50억 규모의 조립금속업종이 그 필요성을 가장 크게 제기했다는 점이다.

이런 기업들이 필요한 것은 주로 기술 컨설팅이다. 조금만 더 단련하면 고급기술을 체득할 수 있는 사람에겐 단 몇 마디 조언이 새로운 기술의 장(章)을 열게 한다. 또 그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주는 멘토가 필요하다. 각박한 중소기업 현장에서 그들에게 기술과 용기, 비전을 줄 수 있는 ‘선생’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울산 NCN은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서로 다른 중소기업 제품을 연결해 중간 완제품을 생산함으로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또 그들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멘토 역할을 함으로서 인력 재활용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이 지역을 떠났던 그들이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이 도시가 그 만큼 살만한 곳이고 여유롭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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