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난국 타개 고심 거듭
李 대통령, 난국 타개 고심 거듭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6.0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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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민심’ 등 수습 위해 공식일정 전면 중단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 파동에 따른 국정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공식일정을 사실상 전면 중단한 채 ‘장고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9일 “이 대통령은 당분간 가급적 일정을 잡지 않고 최근의 상황을 정리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것”이라며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한 천주교 원로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갖는 것과 오는 11일 오전 제1차 중소기업성공전략회의를 주재하는 것 외에 향후 확정된 일정이 없는 상태다.

이날 오찬은 종교계 원로 간담회의 연장선상이고 중소기업성공전략회의는 정부 차원의 일정으로 일찌감치 결정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공식일정은 전면 중단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당초 10일로 예정했던 충북도 업무보고를 비롯해 방송통신위원회(12일), 광주·전남도(13일) 업무보고 등의 이번 주 외부일정을 모두 상황이 수습된 이후로 연기했다.

또 종교계 원로 간담회에 이어 정계와 학계 원로들과도 간담회를 갖고 정국운영에 관한 조언을 구하는 방안을 한때 검토했으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일괄 사의에 이어 개각이 불가피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이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당분간 관저나 집무실에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며 ‘촛불민심’을 달래기 위한 민생대책과 수석 및 각료 경질폭 등에 대한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모는 “이 대통령이 지난해말 대선 직후부터 인수위 활동을 시작으로 취임식, 부처 및 시도 업무보고, 해외순방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 왔다”면서 “이번 쇠고기 파동을 계기로 잠시 ‘숨고르기’를 하면서 지난 3개월여를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참모진 현안보고는 계속 받고 있고, 각계 인사들과 전화통화를 하거나 비공식 면담을 갖고 정국수습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상황이 수습되면 즉각 통상적인 업무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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