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화 대가들 ‘울산을 찍다’
목판화 대가들 ‘울산을 찍다’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05.0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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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 울산비경 담은 작품 전시
김상구·김억·주한경 작가 참여 암각화·선바위·울기등대 답사
▲ 울산대 미대 임영재 교수가 지난 6일 울산을 방문한 우리나라 목판화계 대표 작가들에게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선바위에서 경관을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7월 열리는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에 울산 12경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나라 목판화(木版畵) 대가로 꼽히는 김억, 김상구 작가 등이 ‘울주 반구대 암각화’와 ‘울산 앞바다’를 자신들의 작품에 담는다. (관련기사 12면)

이들은 오는 7월 본사가 주최하는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 ‘the Woodcut’을 앞두고 울산 12경을 작품화하기 위해 지난 6일, 7일 이틀간 울산 지역을 답사했다.

올해 제2회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에서는 ‘울산을 찍다’란 주제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이들이 작업한 작품은 페스티벌 기간 중에 전시될 예정이다.

답사는 국제목판화페스티벌이 울산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만큼 울산을 소재로 한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어떠냐는 작가들의 의견이 개진돼 마련됐다. 울산 비경을 담기로 의기투합한 작가는 이들 뿐만이 아니다.

울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주한경 작가도 스승 격이라 할 수 있는 두 작가와 뜻을 같이했다. 이들 세명은 울산대학교 미술학과 임영재 교수의 안내로 이틀 동안 울주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각석, 태화강변, 선바위, 정자 앞바다, 울기 등대, 대왕암 등을 둘러봤다.

특히 목판화계 거장이라고 불리는 김상구 작가는 현재 서울 종로구 나무화랑 갤러리에서 ‘바다’와 ‘나무’를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 있는 가운데 울산을 방문했다. 그가 이번 페스티벌에 임하는 각오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김상구 작가는 “울산에 이처럼 아름다운 곳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 답사를 통해 알게 됐다”며 “‘울산의 앞 바다’를 보고 구상이 떠올라 오늘 아침부터 바로 작업에 착수했다. 오는 7월 전시장을 찾으면 확인할 수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한국목판화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억 작가 역시 울주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일대의 풍경을 작품에 담는다. 김억 작가는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각석, 반고서원을 차례로 둘러보며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 조선시대 선조들이 남겨놓은 수준 높은 솜씨를 느낄 수 있었다”며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현재 많은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아름다운 풍경을 작품 속에 담아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the Woodcut’은 ‘목판화’라는 단일 종목으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최돼 국내외로부터 주목받은 바 있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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