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의장 선출에 즈음해
시의회 의장 선출에 즈음해
  • 윤경태 기자
  • 승인 2008.06.0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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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은 울산광역시의회 후반기 2년을 이끌어 갈 의장단 선거가 치러지는 날이다.

이번 의장단 선거는 제3대 시의회가 시작된 지난 2002년부터 3번에 걸쳐 6년간 의장직을 맡아 집행부의 견제와 대의기관으로써 역할을 수행해 온 김철욱 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새로운 의장을 선출하게 된다.

현재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김재열(48), 윤명희(60) 부의장과 송시상(62) 전 부의장 등 3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중구와 남구, 그리고 동구지역 출신으로 각 지역을 대표하는 듯한 대결구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의회 의장자리는 울산시민과 행정주체를 이어주는 화합과 믿음의 메신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기를 얼마 남겨두고 있지 않은 김철욱 의장이 지난 6년간 보여주었던 의장의 역할을 출신지역을 타파하고 올바른 의회상 정립을 위해 노력해 오늘의 울산광역시의회가 있도록 만들었던 것처럼 민의를 가장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참다운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

의장의 선택기준은 합리적인 능력과 조정, 화합하는 능력인 만큼 시의회의 전통과 역사를 숙지하고 있는 인물이어야 할 것이다.

국회에서 3선을 해야만이 각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것처럼 광역자치단체를 견제하려면 광역시의회 의장자리도 최소한 3선이상의 인물이 맡아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만이 집행부의 살림살이를 좀 더 세밀하고 심도있게 헤집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물론 선수가 중요한 것만은 아니다.

시민들이 바라는 참다운 의회상은 이념이나 명분만 앞세운 껍데기 정치, 시의원들이 누릴 기득권을 풀뿌리 정치에서 보고자 함이 아니라 깨끗하고 능력있는 정치인이 땀흘려 일하는 모습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투명하지 못해 민의의 대의기관인 시의회가 시민들로부터 불신을 받는 것이 아니라 책임정치를 구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민들은 그저 화려하게 겉만 치장하고 얼굴만 내세우는 의장이 아닌, 지역주민의 애로사항이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지방의원 본연의 임무를 몸소 실천하는 의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울산시 행정에 대해 감시와 견제가 병행되야 하겠지만 집행부와 함께 연구하고 함께 대안을 제시하는 의정활동을 펼쳐 개개인이 시민을 위해 일하는 의회상을 구현해 나가는데 주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 역할을 19명의 의원을 대표해서 의장이 수행해 나가는 것이야 말로 보다 밝은 울산, 보다 미래가 펼쳐진 울산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새롭게 당선되는 시의회 의장은 변화를 이끌고 시민이 주체인 울산시의회, 반대의 목소리도 포용하도록 울산시의회가 먼저 변하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시민들에게 불신의 대상이 되는 ‘관심없는 그들만의 집단’이 아닌 시민이 주인으로 설 수 있도록 하는 ‘내가 주인인 정치’를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생활정치를 실천할 수 있는 시의회 의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연암 박지원 선생은 ‘감사한 마음처럼 아름다운 마음은 없다’고 했다.

시민에게 감사하는 겸손한 시의회, 지나온 10년을 초석으로 삼아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하는 시의회 위상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위상에 걸맞는 의장이 선출되어야만이 울산의 비전도 함께 커져 갈 것이다. / 정경부장 윤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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