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 따지자
아파트 관리비 따지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5.0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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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결혼을 늦추는 이유라는 설문조사에서 1위부터 3위까지가 모두 돈때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 중 3위로는 집장만의 여유가 없다는 이유였다. 요즘 집값은 직장생활 몇 년으로 전세도 구하기 힘들 만큼 높은 산인것 같다.

그런데 집값도 모자라 연 12조의 아파트 관리비가 새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여러 아파트의 회계감사를 해보니 관리소장과 동장 등의 횡령이 곳곳에서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12년간 아파트 관리소장을 했던 강모씨가 2006년부터 5년간 33억원어치의 하자 보수공사 계약에서 불법적인 수의계약을 했다. 또 승강기 유지 보수비 1억9천만원도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인해 주민들은 강씨에 대한 형사고소를 준비중이라고 한다.

또 다른 아파트에서는 1억7천만원의 페인트칠 공사를 5억3천만원으로 뻥튀기했고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억단위의 돈을 영수증도 없이 쓴 사실이 적발됐다.

어떤곳은 관리비가 전월보다 2배 이상 오른것을 이상하게 여겨 회계감사를 시작했는데 알고보니 관리사무소 경리가 15개월간 관리비 1억4천4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가 시작되자 경리는 바로 종적을 감춘 상태다.

돈을 계산해 보면 아파트 두 달치의 관리비 총액에 해당하는 돈이었음에도 주민들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젠 내 집 마련했다고 안심할 때가 아니다. 한 고비 오르니 또 한 고비가 있는 실정이다. 이러니 의심없는 세상에서 살 수가 있을까.

우리나라 아파트 거주자는 3천만명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돈이 1년에 12조원 이상 줄줄 새고 있다.

공사비 10%는 뒷돈이라는 공식이 업계에선 공공연하다고 한다. 한 전문가는 “아파트 비리는 가계에 직접 부담을 주는 대표적 민간비리”라고 지적했다.

이제는 서민들의 등골을 빼먹는 것이 비단 높은 사람들만을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닌 듯 해서 더욱 씁씁해지는 기사다.

이러한 상황이 더욱 커지지 않고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주민들도 관리비를 꼼꼼히 따져보는 생활을 해야겠다.

남구 신정1동 박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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