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정보 공개체제 활성화해야
물가정보 공개체제 활성화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5.0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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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민들이 소비하는 주요 농축산물 10개 가운데 7개 품목 가격이 전국 평균보다 비싸다. 닭고기, 콩은 전국 최저가격에 비해 kg당 1천300원, 5천 원 정도 비싸다. 7일 안전행정부가 공개한 4월 지방물가 정보에서 밝혀진 내용이다.

농축산물 가격이 다른 지방보다 비싼 이유는 주로 복잡한 유통과정 때문일 것이다. 산지(産地)에서 소비자에 공급되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거품가격이 형성된다.

또 도시 인구가 소비할 만큼 자체적으로 농축산물을 생산하지 못하는 것도 식품 물가를 비싸게 하는 요인이다. 인근 농촌지역이 생산하는 배추, 무, 쌀값이 전국 평균치보다 약간 높은 반면 닭고기·콩 값이 주요 생산지인 전남, 전북보다 20%, 40%씩 비싼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런 유통상의 문제점, 생산품목의 다양성부족, 수요 대비 공급부족 현상은 다른 지방도 겪는 일이다. 하지만 주요 농축산물 가운데 3~4개 정도가 전국 평균치보다 높을 뿐 울산처럼 7개 품목이 평균치를 상회하는 곳은 거의 없다. 전국 최저가격이 8천284원(1kg)인 콩 값이 어떤 유통과정을 거치고 얼마나 공급이 부족하길래 울산에서 1만3천2원에 거래되는가.

임의적으로 형성되는 시장물가가 이런 상황을 조장한다. 예를 들어 콩 1kg이 1만3천2원이란 것은 거래 상인들이 자신들의 셈에 따라 결정한 것이다. 산지 가격이 얼마이고, 중간 유통과정에서 얼마만큼의 마진이 붙었으니 얼마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게 아니라 ‘다른 곳에서 얼마를 받으니 우리는 이 정도 받아야 겠다’고 임의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니 유통과정을 거칠 때마다 값이 뛰고 또 이런 사정을 모르는 소비자들이 그 가격이 합당한 걸로 믿고 구매를 하니 울산 농축산물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비쌀 수밖에 없다.

물가를 지자체나 정부가 직접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시장자체의 순 기능을 통해 스스로 제자리를 찾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그 가격이 합당한지 알 수 있어야 한다. 어느 곳이 비싸고 싼지 알아야 소비자들이 싼 곳으로 몰릴 게 아닌가.

때문에 정확한 물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이번에 발표된 내용은 안전행정부가 내 놓은 것이다. 울산에도 이런 체제가 갖춰져 있지만 그들이 발표하는 내용이 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어느 쪽에서 어떤 내용을 발표했는지 알 수가 없다. 물가 공개체제가 활성화되지 않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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