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커스]“베트남 IMF 온다” 관측 확산
[월드포커스]“베트남 IMF 온다” 관측 확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6.0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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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기관들 신용전망 속속 하향조정

화폐 가치 폭락·고유가 인플레 영향 심각

베트남 정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DSG 아시아 애널리스트는 8일 “베트남이 6개월 안에 IMF 프로그램 스타일의 정책을 필요로 하게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긴축 통화재정 정책과 베트남 통화인 동화 평가절하가 포함되는 것으로 설명됐다.

그러나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는 지난주 통화 평가절하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월스트리트 저널이 8일 보도했다.

베트남 총리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동화는 지난 6일 베트남 암시장에서 달러당 1만8천500동에 거래돼 같은날 공식 환율인 1만6천124동을 크게 웃돌았다. 또 선물 환시장에서도 동화는 12개월 사이 달러에 비해 가치가 40% 가량 더 떨어질 것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아셈뱅커스 리서치는 8일 낸 보고서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베트남에서 외국 자본이 대거 이탈하는 것”이라면서 “그 경우 경상수지 위기가 초래되고 결국 베트남이 IMF 구제에 손을 내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신용평가기관들인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및 피치, 그리고 모건 스탠리를 비롯한 여러 투자은행들도 이미 베트남의 신용 전망을 속속 하향조정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로 세계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는 가운데 유례없는 고유가로 인플레도 심각한 상황임을 지적했다.

HSBC 보고서도 연율 기준으로 지난달 기록적인 25.2%로 치솟은 인플레가 30%까지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수입 증가로 인해 올들어 지난달까지의 무역 적자가 144억 달러로 이미 지난해 전체분 120억 달러를 초과한 점을 상기시켰다.

이와 관련해 IMF의 베트남 담당관인 베네딕트 빙엄은 베트남이 금리를 인상하고 공공 지출을 줄임으로써 과열된 경기를 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또 환율 규제를 풀고 국영기업 개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하노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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