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칼럼] 축구와 재무설계
[재무칼럼] 축구와 재무설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6.0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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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러 스포츠 중에서 축구는 남녀를 불문하고 인기 있는 스포츠다. ‘축구와 재무설계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라는 의구심이 생길 수 있지만 축구와 재무설계는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재무설계는 자칫 딱딱하고 어렵게 느낄 수 있는데 축구를 통해 우리 가정의 재무설계를 재미있게 알아보자.

축구경기를 위해서는 한 팀당 11명의 선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후보 선수 없이 시합에 나간다면 부상선수가 발생할 경우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재무설계에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 바로 축구에서 후보 선수에 해당하는 비상예비자금이다. 빠듯하게 생활하다 보면 급한 일이 발생했을 때 적금이나 보험을 해약해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최소한 3개월 내지 6개월의 생활비는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도록 CMA와 같은 통장에 비상예비자금으로 확보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

포지션별로 축구와 재무설계를 비교해 보자.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을 어디일까? 이 질문을 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골키퍼라고 한다. 공격수 한 명 없는 것은 승패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골키퍼가 없는 축구시합은 정말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 된다. 골키퍼는 상대팀의 공격으로부터 최종적으로 방어하는 없어서는 안 될 포지션인데, 재무설계에서는 우리 가정의 위험을 방어하는 보험, 특히 보장성보험(종신보험)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요즘 가정에 웬만하면 보험 상품 하나쯤 가입하고 있는데 문제는 보험의 비중이다. 일반적으로 보장성보험료는 수입의 8~12%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축구에서 전술을 이야기 하면 수비와 공격수를 어떻게 잘 배치하는가도 중요한데, 개인의 소중한 자산도 배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축구에서 수비수, 미더필더, 최종 공격수로 나누듯이 개인의 자산도 안정성 위주의 단기 자금, 공격성 위주의 중기 및 장기투자로 나눌 수 있다. 수비수는 상대팀의 공격을 방어하는 안전위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데 이는 자산운영에서 단기자금을 운영하는데 유용하다. 이러한 단기자산을 운영하는 것은 CMA, MMF, 요구불예금이 제격이다. 미더필더는 공수의 중간 역할을 하는데 재무설계에서는 3~10년 정도의 중기에 알맞은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미더필더에 해당하는 상품은 펀드 등 투자형 상품이다. 최종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이길 수 있는데 이것은 공격적이어야 한다. 장기투자를 통한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고 10년 이상 가입 시 보험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 합당하다.

이렇듯 축구에서 수비수와 공격수를 적절하게 배치해야 게임에서 이길 수 있듯이 우리의 소중한 자산도 비상예비자금과 위험관리를 기초로 해서 중기, 장기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축구에서 전술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개인의 재무설계에서도 개인의 재무상황, 목표, 나이 등을 고려하여 안정적인 자산과 투자자산을 구분 관리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

우리나라 축구역사상 잊혀 지지 않은 인물이 2002년 당시 히딩크 감독이라 할 수 있는데, 그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한국축구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목표에 맞추어 계획대로 훈련해 나갔다는 것이다. 한때 5대 0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소신 있게 준비해 결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한 것은 배워야 할 점이다. 재무전문가를 통한 진단과 처방으로 꾸준히 준비해 나간다면 소기의 재무적 목표를 달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fems2ksi@koreafp.co.kr

/김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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