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엎친데 덮친격’
현대차 임단협 ‘엎친데 덮친격’
  • 김영호 기자
  • 승인 2008.06.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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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카캐리어분회 운송 거부·내일 민노총 잔업 거부
현대자동차의 완성차를 운반하는 운송노동자들인 화물연대 울산지부 카캐리어분회는 9일부터 운송거부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올해 1차 단위노조 대표자회의를 개최해 오는 10일 잔업을 거부하고 전조합원들이 촛불집회에 참여키로 해 물류 차질과 함께 현대차노사의 교섭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화물연대 울산지부 카캐리어분회는 원청업체인 글로비스측에 운송료 인상 등을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되자 지난달 31일 총회 찬반투표를 거쳐 지난 6일 총파업 결의하고 9일부터 회원 지입차주를 중심으로 현대차 운송거부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12일 열리는 현대자동차 노사의 임단협 4차 교섭에서 운송 문제에 대한 노사의 협의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는 운송노조의 일을 별개의 사안이라고 못박았지만 현대차를 생산하고 수송이 않된다면 노사로써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화물연대 울산지부 관계자는 “글로비스는 협상장에 한 번도 직접 참여하지 않는 등 불성실하게 협상에 임했다”며 “현대차에서 운송 물량을 받은 글로비스는 탁송사들에게 물량을 배분하면서 파업을 못 막으면 물량 주지 않겠다고 강압을 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비스 관계자는 “기름값이 너무 올라 이전부터 운임인상 방안 등에 대한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화주사는 물론 영업노조와 논의 등 거처야 할 사항이 많아 시일이 걸리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장기적인 파업이 이어질 경우 완성차의 보급되기 어려워 현대차의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앞으로의 노사관계가 주목된다.

한편 민주노총 하부영 울산본부장은 “여중생 부대에 이어 유모차 부대, 대학생 부대가 나서 시민들은 민주노총이 뭐하냐고 한다”며 “시민들이 우리가 100일 파업 해도 만들 수 없는 정세를 촛불로 보여주고 우리의 동참을 기다리고 있어 주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각 대표들은 “총연맹 지침을 적극 수용한다”고 결정하고 “10일 잔업을 거부하고 전조합원들이 집회에 참여하도록 하자”고 중지를 모아 이날 최고의 인파가 촛불집회에 참석할 전망이다.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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