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는 바에 의하면 주말특근 중단에 따라 근로자들이 평균 100만원 정도의 수당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들에겐 그 돈이 별것 아닐지 모르지만 여성 근로자 한 사람이 한 달 동안 죽을 고생을 해 받는 임금이 그 정도에 불과하다. 또 당장 다음 달 가정의 달에 그 정도의 돈만 가지면 4인 가족이 마음 편히 여유를 즐기고도 남는 액수다. 그럼에도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100만원 정도는 안 받아도 되니 갈 때까지 가보자는 게 노조 측의 모습이다.
하지만 노조 내부 게시판에 올라 온 글들을 보면 반드시 그렇게 나갈 일만도 아니다. “근무형태가 바뀌고 나서 월급이 3분의 1이나 줄었다. 다시 주야 맞교대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다”“5월에는 돈 들어 갈 때가 많은데 월급은 줄어들고 있다. 노조는 조합원 고충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있는가”란 글들이 현실을 대변한다.
현대차 근로자들이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야간근무, 심야작업 등 특수 여건에 붙는 수당 때문이다. 평상 근무시간 보다 2~3배 많은 특근수당 덕택에 평균 연봉 8천만원 이상을 수령할 수 있었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그런 특수상황에서 벗어나서도 같은 임금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 근로자의 정상적인 생활유지를 위한 수당은 요구하되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판단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결국 곤경에 처하는 건 근로자 자신들임을 미국GM사 사례가 말해 준다. GM은 한 때 세계 굴지의 자동차 메이커 중 하나였다. 하지만 국내 근로자의 고비용과 복지요구에 못 이겨 생산 공장을 해외로 옮기자 디트로이트 생산기지는 폐허로 변했다. 그리고 한번 밖으로 나간 공장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현대차도 반드시 그렇지 말란 법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