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주말특근 거부에 대해
현대차노조 주말특근 거부에 대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4.1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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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가 지난달 4일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한 이래 13일까지 6주째 주말특근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4만1천여대의 차량을 만들지 못했고 8천200여억원의 생산차질 액이 발생했다. 주말특근에 심야근로가 없어졌기 때문에 이전과 같이 야간, 심야수당을 줄 수 없다는 사측과 생산량이 보전되는 만큼 종전처럼 수당을 지불하라는 노조 측의 이견으로 빚어진 일들이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주말특근 중단에 따라 근로자들이 평균 100만원 정도의 수당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들에겐 그 돈이 별것 아닐지 모르지만 여성 근로자 한 사람이 한 달 동안 죽을 고생을 해 받는 임금이 그 정도에 불과하다. 또 당장 다음 달 가정의 달에 그 정도의 돈만 가지면 4인 가족이 마음 편히 여유를 즐기고도 남는 액수다. 그럼에도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100만원 정도는 안 받아도 되니 갈 때까지 가보자는 게 노조 측의 모습이다.

하지만 노조 내부 게시판에 올라 온 글들을 보면 반드시 그렇게 나갈 일만도 아니다. “근무형태가 바뀌고 나서 월급이 3분의 1이나 줄었다. 다시 주야 맞교대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다”“5월에는 돈 들어 갈 때가 많은데 월급은 줄어들고 있다. 노조는 조합원 고충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있는가”란 글들이 현실을 대변한다.

현대차 근로자들이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야간근무, 심야작업 등 특수 여건에 붙는 수당 때문이다. 평상 근무시간 보다 2~3배 많은 특근수당 덕택에 평균 연봉 8천만원 이상을 수령할 수 있었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그런 특수상황에서 벗어나서도 같은 임금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 근로자의 정상적인 생활유지를 위한 수당은 요구하되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판단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결국 곤경에 처하는 건 근로자 자신들임을 미국GM사 사례가 말해 준다. GM은 한 때 세계 굴지의 자동차 메이커 중 하나였다. 하지만 국내 근로자의 고비용과 복지요구에 못 이겨 생산 공장을 해외로 옮기자 디트로이트 생산기지는 폐허로 변했다. 그리고 한번 밖으로 나간 공장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현대차도 반드시 그렇지 말란 법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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