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여성’의 은장도
‘나홀로 여성’의 은장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4.14 0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핵가족과 고령화의 심화로 독거노인, 미혼자 등 1인 가구가 대폭 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나홀로 여성’을 노리는 강력범죄도 비례하고 있어 걱정이다. 귀가여성 미행 강도, 여대생 원룸 성폭행 사건 등 나를 지켜줘야 할 가옥이 범행 장소가 되는 치안 허점에 노출되고 있다.

울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울산여성 1인 가구 2010년 기준 3만6천여명으로 이들 중 62.1%가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 특히 노후건물 외벽 가스배관을 이용한 침입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방범덮개 설치가 조속히 완료돼야 할 것이다.

지난해 12월, 대검찰청은 2011년 총 2만2천34건의 성범죄가 발생했으며 4년새 61.6%가 증가하며 꾸준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딸 낳기 무서운 세상에 ‘은장도 대책’이 필요하다.

최근 서울시는 늦게 퇴근하는 여성을 지하철역이나 정류장에서 집까지 데려다주는 ‘안심귀가 스카우트’를 5월부터 시범운영 하며, 보안경비업체와 ‘24시간 싱글여성 홈 방범 서비스’ 협약을 맺고 올해 3천명 지원을 시작으로 오는 2015년까지 1만 가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택시를 이용한 강력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택시 안심귀가서비스’를 도입하고 GPS 장착차량에 한해 PC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사전에 홈페이지에 가입해 탑승 알림 문자를 받을 보호자의 번호와 선승인할 카드를 등록하면 이용 시 보호자에게 승차 시각 및 차량 번호, 위치 정보가 전송된다.

‘무인택배 시스템’과 ‘여성전용 안심주택’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무인택배 시스템은 낯선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고도 택배를 받을 수 있도록 보관함 수령방식의 운용을 의미한다. 여성전용 안심주택은 금남의 공간으로 여대생과 여성근로자 입주만 가능하며 보안카드, 본인 인증 등 단계별 절차를 통해 출입이 가능하므로 범죄를 원천봉쇄 할 수 있다.

귀갓길과 집을 안전하게 지켜준다는 건 ‘나홀로 여성’에게 절대적인 치안의 시작이다. 그때가 되면 세부적인 보안 대책이 여성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기를 기대해 본다. 더불어 과거 가슴에 은장도를 품고 호신했듯 여성 스스로 가슴에 치안의식을 품고 각별히 주의하기를 당부한다. 중구 우정동 권지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