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보노봉사단’의 착한 기부
‘프로보노봉사단’의 착한 기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4.14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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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울산시청 중회의실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하나 열렸다. ‘재능나눔 협약식’이 바로 그것이다. 행사엔 ‘울산프로보노봉사단’ 회원 8명과 (예비)사회적기업 대표 7명, 사회적기업을 발굴·지원해온 울산시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지역의 분야별 전문가들이 ‘재능 기부’의 뜻을 문서로 남겼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프로보노(Pro Bono)’란 ‘공익을 위하여’란 뜻의 라틴어로, 전문가가 자신의 전문성을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베푸는 공익적 봉사를 일컫는다.

봉사단 회원은 현재 31명이나 되고 12일의 협약식에선 회계사, 세무사, 노무사, 디자이너 등 4개 직종 전문가가 서명했다. 하지만 회원 중엔 변호사, 변리사도 있고 대기업 직원도 있다. 이들은 언제든지 재능을 기부할 준비가 돼 있다.

회계·세무사들은 기장대리, 연말정산, 원천세 신고, 각종 세무신고 등 회계·세무 분야 지원을, 노무사들은 근로계약서·취업규칙 작성, 급여설계, 노무업무 등 인사·노무 분야 지원을 연말까지 책임지기로 했다. 디자이너들은 상표 디자인·캐릭터 디자인 개발 등 디자인 분야 지원을 책임지기로 했다.

봉사단의 설립과 협약식의 전 과정에는 김동필 대표의 열정과 노력이 숨어 있었다. 그는 좋은 뜻과 의욕으로 출발한 사회적기업 대부분이 ‘경영마인드 부족’으로 애를 먹는다는 사실을 알고 이들을 제대로 도와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그 구상을 실천에 옮겼다. 울산지역 사회적기업에 일일이 서신을 보내 ‘재능 기부’ 의사를 밝혔고, 이러한 노력은 결실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봉사단이 마침내 닻을 올린 것이다.

회원들은 협약식 이전에도 사회적기업들을 간간이 도와 왔지만 그 방식에 한계가 있었다. 12일의 협약식은 개별적·산발적이던 재능 기부를 공식화·체계화시켰다는 데 각별한 의미가 있다. 또 이들의 기부는 ‘금전 기부’가 아닌 ‘전문성 기부’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사회적기업이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착한 기부’의 취지에 공감하는 더 많은 분야별 전문가들이 프로보노봉사단의 ‘재능 나눔’에 동참한다면 더 풍성한 결실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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