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自量力
不自量力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4.14 0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자량력: 자신의 힘을 고려하지 않는다
춘추시대 정(鄭)나라와 식(息)나라는 본시 한 동족으로 서로가 이웃해 있으면서 언제나 다툼이 끊이질 않았다. 그런데 식 나라 임금 후작(侯爵)은 상대방 정나라 임금 백작(伯爵)의 여러 번에 걸친 대화의 제의를 모두 거절하고 도리어 무리하게 군사를 동원해 정나라를 침략했는데, 이 같은 식나라 임금의 경우 없는 무례한 행동에 분개한 정나라의 모든 백성들은 너도나도 전쟁에 참전해 마침내 식 나라 군대를 대파하고 큰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 사건을 두고 좌전 기록에 따르면 “식 나라 임금 후작이 다섯 가지의 잘못을 범하게 됐으니 얼마안가 나라가 망하게 될 것이란 평을 했다. 그 첫 번째는 ‘자신의 덕을 가름하지 못한 것(不度德)’ 두 번째 ‘자신의 힘을 헤아리지 못한 것(不量力)’, 세 번째 ‘두 나라가 바로 한 뿌리의 동족인데도 서로 친하지 못한 것(不親親)’ 네 번째 ‘서로간의 쟁점들을 함께 대화로 따져 가리지 못한 것(不征詞)’ 다섯째 ‘자신의 잘못을 알지 못한 것(不察有罪)’ 이라고 평했다” ‘부자량력’이란 말은 바로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말로 이는 ‘자신의 힘이나 처지를 고려해보지 않고 함부로 무모하게 행동하는 경우를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지금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무력시위로 인해 우리 사회는 그 긴장감이 정도를 더해 가고 있다. 저들은 마치 자신들의 힘이 세상을 제압하고라도 있는 것처럼 이 땅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조차 안전 운운 하는 작태는 가히 우습다 못해 측은한 생각마저 든다. 사마귀처럼 자신의 힘 있는 팔 하나만 믿고 거대한 수례를 넘어뜨리기 위해 노려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언제나 우물 안 개구리처럼 좁은 우물에 앉아 손바닥만 한 하늘만 바라보고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을 것이 아니라 하루 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와 민족 공동의 이익과 공동의 번영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대화를 이끌어 가는 것이야말로 남북이 다함께 생존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이쯤해서 알아야 할 것이다.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