鷸蚌相爭
鷸蚌相爭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4.0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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휼방상쟁: 도요새와 조개가 서로 싸운다
중국 전국시대 때는 강대국가인 진(秦)나라는 이웃 6국을 수시로 침범해 약소국인 6국 또한 서로간의 이해 다툼으로 나라간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한번은 조(趙)나라가 이웃 연(燕)나라를 치기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당시 연나라 책사 소대(蘇代 :소진의 아우)가 조나라에 가서 혜문왕(惠文王)을 만나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소대는 “신이 오늘 조나라로 오던 길에 역수(易水)를 지날 때 조개 하나가 물가에 나와 입을 벌리고 햇볕을 쬐고 있는데 도요새 한 마리가 조개껍질 속에 든 속살을 먹어치우기 위해 부리를 조개껍질 속으로 집어넣었습니다. 그때 조개가 그만 입을 다물어 버리는 바람에 도요새의 부리가 조개껍질에 물려 두 마리는 서로 물고 물리는 형상이 되자 도요새가 말했습니다. ‘이렇게 오래 있다간 말라빠진 조개껍질만 남게 될 것’이라고 하자, 조개도 ‘이렇게 더 있으면 네가 먼저 말라죽어 있을 것’이라며 서로가 팽팽하게 버둥거리다가 이곳을 지나는 한어부가 조개와 도요새를 한꺼번에 주워가는 것을 봤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듣기에는 지금 대왕께서는 연나라를 치기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만약 두 나라가 서로 싸움질만 하다 진나라로 하여금 도요새와 조개를 한꺼번에 주워가는 어부처럼 만들게 되지 않을지 염려가 됩니다”라고 말하자 이 말을 들은 조혜왕은 참으로 이치에 맞는 말이라며 전쟁 준비를 그만두었다고 한다. 휼방상쟁이란 말은 바로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말로 이는 ‘서로 싸우고 있는 쌍방에는 아무런 이득이 없고 제3자에게만 이득을 안겨준다’는 말로 ‘어부지리(漁父之利)’와 같은 의미의 말이다.

지금 북한당국의 연일 계속되는 도발 위협으로 국민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한반도를 둘러쌓고 있는 주변국들의 속셈이다. 그렇잖아도 기회만 있으면 우리 영토를 자기 땅이라고 생떼를 부리는 참에 남북이 함께 풍비박산이 된다면 저들로 하여금 조개와 도요새를 한꺼번에 주워가 어부로 만드는 일이 된다는 사실을 북한당국은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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