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윤 의원의 소신발언
정갑윤 의원의 소신발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6.0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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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친박 복당에 대해서 더 이상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게 좋겠다”고 직언한 한나라당 울산 중구 정갑윤 의원에 행동에 공감한다.

특히 18대 국회에서 ‘친박지분’으로 국회상임위원장 중 한곳에 배정될 것으로 알려져 있는 그가 박 전 대표 면전에서 현재의 시국 상황을 설명하고 ‘자제’할 것을 조언한 것은 시기 적절한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하고 국정난맥상을 이루고 있는 현 상황은 외적 요인 못지 않게 한나라당 내적 불협화음 때문에 생긴 것이다.

미 쇠고기 수입개방 협상과정에서의 행정능력 부족이 대통령 지지율을 50%대에서 40%대로 끌어 내렸다면 친박연대를 위시한 당내 파벌갈등도 국민지지율을 10%정도 하락시키는데 한 몫 했다.

촛불시위가 계속되고 대통령이 대 국민 사과를 하는 마당에 박 전 대표는 지방에 머물러 있으면서 사태를 관망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모습은 서민, 대중 특히 보수성향의 자영업자, 봉급생활자들이 갖고 있던 경제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그 만큼 상쇄시켰고 그것은 다시 한나라당 및 대통령에 대한 실망으로 확산됐다.

이런 상황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는 곳은 여권 지지세력 결집지역 즉, 영남권이고 그 중 한 곳이 울산이다. 여당 3선 정갑윤 의원이 “새 정부의 국정난맥상으로 인해 여론이 매우 좋지 않은 상태에서 (복당문제를 거론하면) 자칫 편가르기 식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박 전 대표에게 조언한 것은 이런 지역민심을 제대로 파악하고 전달한 것이다.

울산지역 주민들 중에서도 새 정부에 대해 등을 돌린 계층은 주로 자영업자, 봉급생활자, 중소기업인 들이다. 이들이 현 정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이유 중 하나가 ‘의사 전달불가’다.

자신들의 의견이 정권내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주 요인이란 설명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중간 전달매체 즉, 국회의원인데 그런 연장선에서 본다면 정갑윤 의원의 이번 직언은 지역민 ‘전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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