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돌봄’ 단단한 기본으로 뭉쳤다
나눔과 돌봄’ 단단한 기본으로 뭉쳤다
  • 김정주 기자
  • 승인 2013.03.1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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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동아리 구성 공동체 ‘마당쇠마을’
▲ 지난 9일 오후 북구 바다행정봉사실에서 열린 3차 수련회에서 단합을 과시하는 마당쇠마을 간부진과 신입회원들.
노후 준비하는 ‘마당쇠마을’ 사람들

출범을 알린 지 13년 만에 60명이던 회원이 1천명 넘게 불어난 모임이 있다. ‘마당쇠마을’(운영위원장 김병조)이란 이름의 공동체다.

그들은 자신들의 모임을 스스로 ‘나눔과 돌봄의 복지공동체’라 부른다. 그만큼 ‘가치’를 중시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다보니 외부로부터 ‘좌(左)클릭’ 눈총을 받을 때도 있다. 그렇다고 기본과 중심이 흔들리는 일은 더 이상 없다. 다만 필요하다는 느낌이 강하면 과감히 체질 자체를 바꾼다. 회원 수를 1천∼1천200명이라고 어림잡는 것도 ‘체질개선’의 효과인지 모른다.

13년 역사…그 중심에 ‘마당쇠’김진영

모든 모임이 그렇듯 ‘마당쇠마을’도 처음 일군 사람들이 있다. 그 중심에 김진영 시의원(50·북구1선거구)이 있다. ‘마당쇠’는 바로 그의 별명.

2000년 5월 30일, 뜻을 같이하는 ‘동지’ 60명이 출발선에서 같이 뛰었다. 북구청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동갑내기 박병석(50)씨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출범 당시엔 정치색이 짙었다. ‘2000년’은 회원들 사이에 ‘주인장’으로 통하는 김 의원이 북구의회에 처음 진출하던 해다. ‘동지’들은 그를 재선까지 시켰지만 끝내 고비가 닥친다. 고배를 든 2006년의 북구청장선거 도전이 화근이었다.

그를 뒷바라지하던 동지들의 실망감이 의외로 컸다. 견해를 달리하기 시작했고, 모임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드는 듯 했다. 3개 그룹 중 핵심그룹인 ‘진실모’(진정한 지방자치 실천을 위한 모임)도 동력을 잃어갔다. ‘체질 개선’ 이야기가 이때부터 나왔다.

6개 동아리, 분야별로 활동

마당쇠마을은 6개 동아리로 구성된 공동체다. ‘2006년 조직 재정비’ 이듬해 3월 진실모, 영상시동호회, 통일산악회 말고도 봉사동아리가 새로 생겨났다. 봉사동아리인 ‘무룡사랑’, 그리고 ‘무룡산지킴이’와 ‘주말농장’ 동아리가 더 늘어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제일 잘나가는’ 그룹은 통일산악회와 주말농장 동아리다.

조직도 철저한 수평구조다. 여느 조직과는 확연히 다른 양태다.

산행을 한 번이라도 다녀간 숫자까지 포함됐겠지만 산악회원 수는 680∼700명을 헤아린다. 오는 16일로 예정된 3월 등반(통영 사량도)에 대비해 45인승을 두 대나 예약해 뒀지만 그래도 고민이다. 희망자가 108명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농소 상안동에 마련된 주말농장의 참여회원 수가 현재 67명으로 불어났다. 유기농법을 익히고 노후준비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서로 교환한다. 독지가가 제공한 마우나 리조트 아래 드넓은 산지도 주말농장 예정지의 하나다.

무룡사랑은 북구의 장애아시설인 해밀어린이집을 찾아 매월 한 차례 수영·재활 돕기 봉사에 나선다. 진실모는 ‘강동 재가어르신복지센터’에서 어르신 목욕봉사를 묵묵히 실천한다.

활성화 다진 3차 수련회

지난 9일 오후, 북구 정자바닷가의 ‘북구 바다행정봉사실’ 2층에선 2013년 활동의 방향을 논의하고 결의도 다지는 행사-마당쇠마을 3차 수련회-가 열렸다. 6개 내부 동아리의 운영위원과 임원진, 새내기 등 32명이 자리를 같이했다.

마당쇠마을의 역사와 나아갈 길, 자원봉사 강의 외에 특별히 협동조합론 강의가 주목을 받았다. 협동조합으로의 변신을 준비하는 신호로 해석됐다. 사실 마당쇠마을은 최근 좌표도 새롭게 설정했다. 주말농장 개척과 더불어 ‘노후를 함께 준비하는 친교공동체’의 성격을 가미한 것이다.

김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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