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체재개편 돼야
특성화고 체재개편 돼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2.21 2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교육청이 21일 특성화고(구 전문계고)에 대한 체재개편 컨설팅을 갖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졸업생들의 취업을 위해 사회 환경변화에 맞춰 일부 학과를 개편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2014년 울산공고에 기계설비과, 현대공고에 조선설비과를, 2019년까지 미래정보고에 노인복지과, 인터넷고에 국제금융과 등을 신설하는 것이 그 예다.

특성화고 체재개편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진작 개편을 서둘렀어야 옳았다. 특성화고 설립 목적은 졸업과 동시에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기능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간의 사정을 보면 이런 취지와 달리 대학진학교육을 시키거나 비현실적인 취업교육을 시킴으로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취업도 제대로 안되고 대학진학 성적도 뛰어나지 못한 ‘특수화고’로 변질된것이 사실이다.

지난 1월말 기준 울산지역 10개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40% 남짓하다. 그것도 마이스터고 졸업예정자 취업률 100%를 합친 것이다. 마아스터고를 제외하면 실제 특성회고 취업률은 이 보다 훨씬 떨어진다. 반면에 지난해 대학진학률은 전국 일반계고 평균(80%)보다 높은 82%다. 취업률이 이렇게 낮은 것은 특성화고 신입생이 처음부터 취업보다 대학진학에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 또 직업교육이 기업이나 사회가 필요로 하는 내용과 동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직도 공간디자인과를 운용하고 인터넷 창업과를 유지하고 있으니 시대 흐름과 맞을 리가 없다.

특성화고가 살아남으려면 설립취지에 맞도록 처음부터 맞춤형 직업교육을 철저히 시켜야 한다. 지난주 1회 졸업생을 배출한 울산 마이스터고를 보면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1학년 때 직업교육 기초과정을 이수시키고 2학년 때부터 현장실습과 직업교과 과정을 병행하기 때문에 졸업 무렵엔 거의 취업된다. 올해 졸업생 112명 가운데 90명이 대기업에, 22명이 중견기업에 들어갔다. 현재 2학년 재학생 상당수도 일정과정만 거치면 공기업·대기업에 취업될 것이라고 한다.

이번에 나온 컨설팅 보고회 내용을 보면 내년부터 2019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하는 걸로 돼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내년부터 5년간 개편하다보면 그 시점에 필요한 새로운 학과가 등장할 수도 있다. 또 교육청 수뇌부가 바뀌면서 추진 속도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개편해도 늦은 판에 이런 인적·시간적 제약 때문에 멈칫거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