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칼럼]개인과 가정에서 재무설계 마인드 도입 필요
[재무칼럼]개인과 가정에서 재무설계 마인드 도입 필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6.0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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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필자가 흥미롭게 읽은 책이 있는데 제목은 ‘바로 굿바이 게으름’(문요한 저)이라는 책이다. 원래 ‘게으름’의 사전적 정의는 행동이 느리고 움직이거나 일하기 싫어하는 태도나 버릇인데, 이 책에서는 게으름을 조금 색다르게 해석하고 있었다. 내용 중 매우 흥미롭고 내 가슴에 파문을 준 단어는 바로 ‘위장된 게으름(disguised laziness)’이라는 것이었다. 그 의미는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매달리는 모습’을 위장된 게으름이라고 정의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우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나 또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돌이켜 보면 위장된 게으름을 피우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바쁘게 사는 것과 게으르지 않게 사는 것은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필자는 오늘부터 매주 화, 목요일 재무설계에 대한 칼럼을 싣기로 했다. 재무설계를 통해 결과적으로 위장된 게으름으로부터 해방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재테크는 알겠는데 재무설계는 무엇인지? 재무설계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재무설계 성공원칙은 무엇인지? 각 연령대별 재무설계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 우리나라에 막 도입되고 있는 선진금융기법들을 고객과의 실제 상담사례와 독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중심으로 칼럼에 담을 계획이다.

며칠 전 한 고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작년에 집한 채를 팔고 한 채를 구입했는데 세무서로부터 당신은 1세대 2주택이므로 5월말까지 양도세를 확정 신고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한다. 광역시인 울산에서 1세대 2주택이라면 양도차익의 약 50%를 양도세로 납부해야 하는데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란 말인가? 고객은 절대 2주택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복잡한 양도세를 구체적으로 계산하지 않고 대충 계산해 봐도 2주택에 해당되면 생각하지 못했던 수 천 만원의 세금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특별한 사유로 울산에 살고 계시는 노모(老母)의 주민등록지를 옮겨 놓았다는 것이었다. 별 다는 생각 없이 무심코 한 행위가 나중에는 엄청난 화를 불러 올 수도 있는 사례이기에 소개해 보았다.

이처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든 행위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이다. 선진국 문턱에 살고 있고, 내년 초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금융부문에서 엄청난 변화가 일어 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개인과 가정에서도 이제는 재무설계 마인드를 도입했으면 한다. 큰 건축물이건 작은 건축물이건 공사 전에 건축설계를 하는 거와 마찬가지로 재무적인 문제는 사전 설계를 통해서 준비해야만 낭패를 면할 수 있다. 돈과 관련된 것은 사전(事前)에 반드시 설계를 통해서 하라는 것이다. 건축사 따로 있고 건축물을 설계도면 대로 짓는 사람 따로 있듯이 복잡한 시대인 오늘날에는 공인된 재무설계사를 통한 인생설계 재무설계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재무설계는 은퇴, 보험, 투자, 세금, 증여상속, 부동산 등 광범위하며 어느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문제이다. 위에 해당되는 모든 분야는 사전준비하지 않으면 어쩌면 결과적으로 위장된 게으름을 피운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fems2ksi@koreaf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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