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출목표 ‘1천100억 달러’
울산 수출목표 ‘1천100억 달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2.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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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973억 달러)보다 13% 늘어난 1천100억 달러로 잡았다. 지역수출 역사상 최대였던 2011년(1천15억 달러)보다 85억 달러 많고 무역협회가 예상하고 있는 올해 전망치(1천16억 달러)보다 84억 달러 많은 숫자다.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등 기존의 주요 수출품목에서 10%이상 수출을 늘려 목표를 달성한다는 내용이다. 또 지자체가 중소 수출기업 육성, 해외시장 개척, 수출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통상시책을 통해 수출액을 늘릴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 수출 내용의 대강을 보면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드러난다. 2012년 울산수출은 유럽 발 금융위기와 미국 국내경기 침체, 중국의 수출드라이버 정책 종료, 일본 엔화 강세 등으로 그 전해에 비해 42억 달러 감소했다. 이런 탓에 전반기동안 13개 주요 수출품 가운데 7개가 2011년 같은 기간에 비해 수출액이 크게 줄었다. 대(對) EU 선박수출의 경우 지난해 6월 기준 현대중공업의 수주량이 그 전해에 비해 25.3%나 줄었다. 이런 부정적 영향은 후반기까지 이어져 전체 선박수주량이 43.9%나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한-EU FTA 발효 직후인 9월, 20.3% 줄어들고 지난해 전체수출비율이 그 전해에 비해 7.0% 감소한 것도 유럽 발 금융위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이렇듯 울산 수출목표액의 증감은 대기업 위주의 수출이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주요 수출국의 국내사정과 경기변화에 따라 증폭이 반복된다. 또 국제경기나 환율, 원자재 가격 등 수출환경에 따라 변화의 폭이 결정되기도 한다. 이런 대외무역은 지자체가 결정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수출환경에 긍정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정도가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울산시가 중소기업을 통한 수출증액에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중소 수출기업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든지 수출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여건 마련에 나서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또 이것이 올해 수출목표액 달성을 위해 지자체가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조치이기도 하다.

대기업은 국가차원의 전략과 그들 자체 계획에 따라 움직이면 된다. 울산시가 주력할 것은 지역 중소기업 수출액 증폭이다. 수출여건 변화에 따라 물량증감이 이뤄지는 대규모 수출은 대기업에 맡겨두고 우리는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동유럽, 베트남 등 신흥 개발국과의 무역을 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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