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말리온 효과
피그말리온 효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6.0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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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 효과’ 라는 교육학 용어가 있다.

피그말리온은 키프로스의 젊은 왕으로 자신이 조각한 대리석 여성상에 반하여 결혼하고 싶다고 간절히 바란 바,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비너스)가 그의 진실한 기도를 듣고, 그 조각상에 생명을 주어 결혼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는 그리이스 신화에서 유래된 말이다. ‘기대효과’로 번역되고,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는 의미로 해석된다.

학기가 바뀌거나 새 학년도가 되면,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서로에게 갖는 기대가 높다. 교사는 내가 맡은 모든 학생들이 학습이나 행동 면에서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그런 기대가 오래가지 못한다. 옆 사람을 집적거리거나, 계속 말을 거는 학생, 제자리에 잠시도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학생, 끊임없이 불평을 늘어놓는 학생, 교실은 언제나 시장바닥처럼 어수선하다..

“저런 골치 아픈 녀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지?”

“전부가 ADHD(주의력결핍) 환자 같애?”

공부는 좀 못해도, 말썽은 좀 부려도 괜찮으니, 자녀들의 기는 꺾지 않겠다고, 웬만하면 그냥 보아 넘기는 가정에서 자란 학생들이 보이는 다동적(多動的)이며 주의력 결핍 행동이다. 그렇다고 적당히 1년을 보내면 된다는 식의 자세를 가진다면, 교사로서의 존재가치가 부정당하기 쉽다.

“올 한해 나를 지루하게 하지 않을 녀석이 꽤 많구만. 후후”

“꼼짝 말아! 너희들을 내가 기대하는 모습대로 바꾸고야 말겠어.”

교사가 모든 학생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강한 기대감과 믿음을 갖고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학생들은 심리적 변화가 일어나고, 교사가 기대한 대로 차츰 변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가정에서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갖는 기대는 어느 누구보다도 그 영향력이 크다. 자녀들의 눈높이보다 한 눈금 높이 잡고, 자녀들과 대화를 자주 나누며, 그들의 관심사를 이해하고, 같이 공감하면서 조금씩 이끌어준다면 자녀는 부모가 기대한 이상으로 성장해 나간다.

“그렇게 공부안하고 대학이나 가겠어? 누굴 닮아서 그래?”

“너는 어째서 잘하는 게 한 가지도 없니?”

이와 같은 비난과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만 듣고 자란 자녀는 불행하게도 부모가 예견한 대로 자랄 수밖에 없다. 말과 생각은 씨앗이 될 수 있으므로, 자녀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고 있지는 않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엄마, 아빤 네가 태어났을 대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넌 엄마 아빠의 가장 소중한 보물이란다.”

“난 너를 믿는다. 틀림없이 잘 할 수 있을 거야!”

피그말리온처럼, 가정에서도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강한 기대감을 갖고 칭찬, 격려, 인정, 그리고 믿음으로 보살펴준다면, 틀림없이 지금보다 훨씬 나은 모습으로 답할 것이다.

이러한 기대효과는 자신에 대해서도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나는 자라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꼭 그러한 사람이 되겠노라고 자신에게 강한 기대감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학생은 그것이 학습과 행동의 지표가 되기 때문에 모든 일에 적극적이며,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여 하나하나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간다. 이러한 노력들이 쌓이면, 어느 날 갑자기 간절히 기대하던 자신과 만나게 된다.

‘간절히 원하고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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