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선택
울산의 선택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1.2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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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과 대선으로 지난해를 보내고 다시 새로운 한해를 맞았다. 사람들은 벌써 내년에 등장할 울산의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관심을 갖는다. 여권에서는 직간접적인 출마의사가 드러나는가 하면 개별 인물의 하마평도 나돌고 있다. 변하지 않는게 좋다는 이들도 있고 바뀌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울산은 1995년 지방선거 이후 여야 권력교체가 한 번도 없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는 대선 후 첫 선거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새 정부 출범 1년에 대한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울산도 마찬가지다. 한번도 교체해 보지 못한 여당의 견고함이 그대로 이어질 것인지 새로운 리더십 교체에 대한 기대와 견제심리가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내년 울산의 지방선거는 일단 여당에게 유리할 것이다. 내년 선거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평가와 맞물려 있으니 울산지역 공약 이행에 따라 여당의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한다. 국립산업박물관과 산재병원 건립,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지원 등 지역공약이 얼마나 실현될지가 관심거리다.

그렇다고 야당이 불리하기만 한 것일까? 게임의 재미를 위해서라도 울산의 야당에 주문을 해보자. 지방선거는 대개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다. 지방선거가 야당에 유리했던 사례도 많고 울산의 야당은 지난해 총선과 대선에서 모두 40%에 이르는 지지율을 받았다.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서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하지만 울산의 야당은 여전히 2%가 부족해 보인다. 누구나 지적하듯이 인물난이 우선 약점이다. 지금까지 몇 번의 선거를 봐도 그렇지만 체급이나 중량감에서 상대적으로 약했다. 거기다 안철수 신당을 겨냥한 몇몇 주자들이 나서고 있다니 여권은 보수 단일인데 이와 맞설 야권은 선수가 더 늘어나게 되었다. 또 기초의원조차 한 석 없는 야당도 있고 선거 때마다 단일화에만 승부를 걸었던 경험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화, 말이 좋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피로감이란...정말 승부수가 그것뿐인지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거기다 야당은 아직도 총선과 대선 실패에 대한 분석이나 평가를 하고 시민사회와 대안을 위한 토론을 하거나 공유하지 않고 있다. 부족한 실력에 겸손하지 않거나 무엇을 반성해야 할지를 모른다면 큰 일이다. 대시민 스킨쉽도 상대적으로 취약해 보인다. 외연확대와 내실다지기에 빨리 나서야 하는 이유이다.

반값 등록금을 위해 거리에서 촛불을 들었던 20대들이 얼마나 투표를 했는지 그들이 누구를 지지했는지. 2002년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던 ‘불안한 50대’들은 왜 등을 돌렸는지 분석하고 대처해야 한다. 그들이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대안과 근거를 제시해 줄 수는 없을까. 지방선거 1년을 앞두고 누가 이들의 아픔을 힐링해 줄 것인가?

올해 1년 동안 야당은 이것에만 매진해 체력을 기르고 워밍업을 해도 괜찮을 것이다. 무능하지 않고 게으르지 않으며 부패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라는 말이다. 아픈 이들의 삶을 바꾸는 정치를 하겠다는데 누가 지지하지 않겠는가. 어떤 후보가 나서서 무엇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비전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 사람을 발굴해 단련시키고 육성해 좀 묵직한 후보로 다듬어 가야한다. 1년이란 시간이면 충분하다.

결국은 사람이 답이다. 선거는 후보가 좋아야 사람들이 호감을 갖는다. 호감을 가져야 투표를 한다. 그러니까 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정치는 없다. 야당이 여당보다 더 다급하다. 시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인간적으로 정말 인간적으로 더 다가가길 권한다.

내년에 치러지는 지방선거, 울산의 선택이 벌써부터 궁금하다. 누구든 어물거리며 준비에 게으르다간 1년 6개월은 금방 지나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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