節用愛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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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1.2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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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용애인: 나라재산 아끼고 백성 사랑한다>

공자(孔子)께서 나라를 바로 세우고 백성을 다스리는데 필요한 지도자의 덕목으로 ‘천승의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일을 공경함과 믿음으로써 하며, 나라 재산을 아끼고 백성을 사랑하며, 백성에게 일을 시키더라도 때를 맞추어야 한다(子曰 道千乘之國 敬事而信 節用而愛人 使民以時)’고 꼽았다.

여기서 말하는 천승의 나라란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전차 한 대에 30명의 군사를 실은 천대의 전차와 그와 같은 규모의 군대를 보유한 나라를 말한다. 이 같은 천승의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군주의 덕목은 첫째 자신이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둘째 그렇게 함으로써 백성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셋째 나라의 재산을 아껴 쓰고, 넷째 그것으로 백성을 사랑하며, 다섯째 백성을 동원하는 부역은 농사철을 피해 때를 가려서 하는 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

주역(周易)에서도 ‘백성을 사랑하게 되면 나라의 재물이 상하게 하는데 이르지 않고, 나라의 재물이 상하게 되면 그해가 백성에게 미친다’는 말이 있다.

이는 모두 한마디로 말하면 나라의 재정을 아끼고 긴축하는 일은 바로 백성을 사랑하는 일이라는 의미로 ‘절용애인’이란 말은 이 이야기에서 유래됐다.

이같이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는 나라의 재정이 쓰이는 일에 스스로 절약하는 모범을 보일 때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일은 중국의 요(堯)임금이 자신의 거처하는 집 지붕을 띠(茅)로써 만들어 덮고, 우(禹)임금은 궁전을 낮게 지어 스스로 절약의 모범을 보여 만고에 그 덕을 남기게 되었다.

지금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시 약속한 공약사항 이행을 위한 엄청난 예산의 재원 확보를 놓고 정치인들 사이에는 서로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지도자의 의지이지 약속이라 해서 무조건 실천하려는 데만 집착한다면 거기서 발생하는 피해 또한 모두 국민에게 돌아가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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