瞻前顧後
瞻前顧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1.06 2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첨전고후:앞을 보고 뒤를 헤아린다
이는 ‘앞을 보고 뒤를 헤아린다’는 뜻으로 중국 전국시대 초(楚)나라 시인 굴원(屈原)이 지은 장시 이소(離騷)에 있는 이야기이다.

이소의 리(離)자는 ‘만나다’의 뜻이고 소(騷)는 ‘근심’을 이르는 말로 ‘근심을 만나다’라는 뜻이다. 이 시는 총 370여 구에 3천500여 자로 구성된 장시이다.

그 내용을 보면 굴원은 초나라 삼려대부(三閭大夫)로 자신의 모든 열정을 바쳐 나라를 위해 일했건만 간신배의 모함으로 초혜왕(楚懷王)과 그의 아들 경양왕(傾襄王)의 미움을 받아 멀리 동정호(洞庭湖) 부근에 유배됐다.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한탄한 나머지 고대의 성군인 순(舜)임금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비추고 하나라 우(禹)임금과 상나라 탕(湯)왕 같은 어진 임금이 현자를 임용해 선정을 베푼 일을 돌이켜 본다.

또 하나라 걸주(傑紂)와 상나라 주(紂)왕 같은 폭군이 무도하게 나라를 망친 일을 상기시키며 지난날 실패한 왕조의 교훈을 잊지 말 것을 강조하면서 “지난날의 실패한 왕조들을 돌아보고 앞날을 헤아려 보아야한다(瞻前而顧後兮 相觀民之計極)”라고 했다.

‘첨전고후’란 말은 이 시에서 유래한 말로 이는 ‘지난날의 실패를 소홀이 생각하지 말고 그것을 거울삼아 앞날의 경계로 삼게 하라’는 교훈의 말이다. 이를 두고 후한서(後漢書)시대 장형전(張衡傳)전에는 ‘전날의 실패를 잊지 않는 것은 훗날의 스승이다(前事不忘 後事之師)’라 했다.

지난해 임진년에는 격정과 갈등의 산고를 치르면서도 국민들의 의중을 결집해 새로운 지도자를 세웠고, 이제 그 새로운 정부의 태동을 위해 각계 각 분야의 전문 인사들을 엄선해 준비 위원회를 구성하고 새 정부의 새 틀을 짜는데 여념이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앞선 정권들의 좋은 점은 본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패한 내용들을 빠짐없이 살펴 앞으로의 정책추진에 대비하는 일이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