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시대, 다시 생각해야
에너지 시대, 다시 생각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5.2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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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유가 폭등이 세계경기, 국내경기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얘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수요는 급증하나 공급이 그에 따르지 못할 경우에 가격이 올라간다는 경제의 가장 기본원칙이 현재의 세계 석유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서부텍사스 중질유를 기준으로 2002년말 배럴당 26달러였던 것이 2003년말에 31달러로 뛰었고, 2004년말에는 43달러, 2005년말에는 61달러로 뛰면서 계속 증가하였다. 2008년 5월 26일 현재 서부텍사스 중질유는 131달러(중동 두바이유는 배럴당 126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129달러)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이런 시기에 정부는 국내 경제에 미칠 대비책 마련에 소홀히 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유가 상승은 국내 경제뿐만 아니라 수출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조선 등의 에너지 고소비 산업에도 악재로 작용하여 이로 인한 물가상승으로 국민 생활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 1991년부터 2001년까지 세계에너지 소비가 15%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한국은 무려 200%나 늘어났다. 세계 평균보다 14배나 빠른 속도이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꼽아본다.

무엇보다 우선적인 것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에너지 절약방법 중 하나가 대기전력을 줄이는 일이다. 가정마다 쓰지 않는 전기기구를 그냥 플러그에 꽂아놓는 경우가 많은데 오디오나 비디오 같은 가끔 사용하는 가전제품은 플러그를 뽑아놓는 것 등 작은 에너지 절약이 엄청난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

두 번째로 주목할 것은 대체에너지, 신 재생에너지의 개발이다. 위기는 오히려 제대로 활용만 잘 하면 기회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신 재생 에너지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신 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 이용 보급 촉진법’를 통해 신 재생 에너지에 대한 개념을 확립했다. 현재 국내의 신 재생 에너지 보급률은 2005년말 기준으로 1차 에너지(원유 1톤이 발열하는 열량으로 환산한 단위)의 3%에 불과하는 미비한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정부는 오는 2011년까지 신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율을 7%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한다.

세 번째는 아직까지 가장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으로 꼽히는 원자력에너지의 이용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30년간 국내 전력생산의 주축으로 원자력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 결과 석유의존도를 크게 줄이며 국내산업과 국민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실제로 1982년 이후 26년간 소비자물가가 178% 상승했지만 원자력발전이 약 40%를 담당해온 전기요금은 5.4% 상승에 그쳤다는 통계자료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자료를 인용하여 2007년 기준 생산단가(전력 1kWh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를 비교해보면, 원자력이 39.4원으로 97.4원인 수력, 123원인 중유, 104원인 천연가스(LNG) 발전에 비해 저렴하다. 원자력과 생산 단가가 비슷한 석탄 발전도 최근 1년 사이 석탄 값이 2배 이상 급등하면서 경제성이 크게 뒤처지고 있다.

박용훈·ujeil.com id : extacy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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