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된 마음으로 다시 일상으로
화합된 마음으로 다시 일상으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12.2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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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 정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대선레이스도 이제 막을 내렸다. 당선자 진영엔 축하의 박수를, 낙선자 진영엔 위로·격려의 메시지를 보낸다.

이번 선거는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암시하듯 피를 말리는 승부였고, 막판 네거티브는 ‘이전투구’로 다가왔다. 그 과정은 양쪽 지지자들을 편으로 갈랐고, 적대감의 골은 그 때문에 치유가 어려울 정도로 깊어졌다.

의료칼럼니스트 L씨의 20일자 칼럼은 선거 후유증의 심각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온라인에서는 분노와 증오의 목소리가 줄기는커녕 번져만 가고 있다.” 선거 때마다 찾아오는 ‘집단우울’, ‘집단히스테리’ 증후군이 이른바 ‘카·페·트(카카오톡·페이스북·트위터)’를 수단으로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유권자의 48%가 끌어안고 있을 낙담과 절망감, 허탈과 상실감을 누군가가 메워줄 수 있어야 한다. 박근혜 당선자가 그토록 다짐한 ‘국민 대통합’이 그래야만 가시적으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참여연대는 20일자 성명에서 “석패한 상대후보가 얻은 득표수가 어느 선거보다 많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지지하지 않는 절반 기억하라”고 주문했다. ‘지지하지 않는 절반’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길이 국민 대통합으로 가는 지름길이란 요구로 해석된다.

승자와 패자가 서로 부둥켜안을 수 있는 ‘국민 대통합’의 열쇠는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 그 열쇠는 패자의 한과 눈물부터 닦아주는 일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이 일에는 환호에 젖어있을 승자가 먼저 나서야 하고, 정치권과 사회지도층 인사들도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L씨는 칼럼 말미에 이런 글을 달았다. “박 후보 지지자들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문 후보 지지자들을 진심으로 위로한다면 대한민국이 얼마나 따뜻해질까?” 그는 문 후보 지지자들에게도 한 마디 조언했다. “증오를 거두고 박 후보 지지자들에게 축하의 글을 올리자.”

대선레이스에서 한동안 같이 뛰었던 안철수 교수도 19일 오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국민에게는 승자와 패자가 없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이다. 주인에게는 승패가 없다. 어떤 결과건 모두 기쁘게 받아들이자.”

온 국민이 마음의 충전기를 다시 꽂을 때가 됐다. 국민 모두가 화합된 마음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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