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선민심 제대로 읽어야 한다
울산 대선민심 제대로 읽어야 한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12.20 2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19 대선에서 울산 투표율이 78.5%를 기록했다. 광주(80.4%),대구(79.7%)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다. 유권자 100명 가운데 78~79명이 투표한 셈이다. 이 가운데 약 47명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고 32명 정도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표를 던졌다.

득표율을 보면 지역사회가 양쪽으로 나뉘어져 있음을 확연히 알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보수와 진보가 팽팽히 맞서 있는 형국이다. 이들의 갈라진 틈을 매우고 한 덩어리로 결합시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분법에 의해 나눠진 이들을 한데 묶으려면 매개체가 필요하다.

그 역할은 승자가 맡아야 한다. 방법은 인내와 겸허함이다. 억울하게 패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그 쪽이 수용키 어렵다. 못내 억울하고 섭섭한 마음뿐인데 지금 손을 내민다고 해서 상대방이 덥석 잡을 리는 없다. 왜 그들이 기를 쓰고 투표장으로 몰려갔는지부터 생각하는 것이 순서다. 한 쪽은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 그랬을 것이고 다른 한 쪽은 갑자기 변하는 세상을 두려워해 새누리당에 표를 줬을 것이다.

이럴 때는 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쪽보다 바뀌길 바라는 쪽에 그 연유를 물어보는 게 더 합리적이다. 민주당에 표를 몰아준 유권자들은 집권층이 세상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한다. 예를 들어 20~30대 젊은 층이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에 반기를 든 것은 매사 정부하는 일이 거꾸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한다고 하고선 50~60대 노인 일자리만 만들어 5~6개월 허드렛일 시킨 뒤 갈아치우는 게 무슨 일자리 창출이냐고 한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써 먹어야 할 젊은이들은 한 쪽에 밀쳐두고 전체 고용수치만 입에 올리고 있으니 ‘안철수 바람’에 휩쓸리고 ‘문재인 개혁’에 쌍수를 더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울산 새누리당이 해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지만 우선 민생을 정확히 파악해 정책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위에서 내려오는 시책만 넙죽넙죽 받을 일이 아니다. 재집권했다 해서 오만·자만해서도 안 된다. 선거철만 되면 반성하는 척하다가 끝나면 돌변 한 탓에 이번 대선에서도 홍역을 치루지 않았는가. 그러니 친여권 주변부터 말끔히 정리해야 한다. 벌써부터 대선에서 승리한 것이 마치 자신의 영달을 보장이라도 하는 듯 말하고 다니는 인물들이 한둘이 아니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