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롯데, 신격호 회장 고향서 왜 머뭇거리나’ 아쉬움 많아
9일 울산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측은 아직 정확한 공사재개 시기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초 공사를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사업장이 신격호 회장의 고향인데다, 관광산업에 노하우가 있는 롯데측이 오래 두고만 볼수 없기 때문이란 것이다. 또 금융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든 개관을 서둘러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것.
강동워터파크는 2007년 11월 착공됐다. 울산시 북구 산하동 산 246번지 일원 18만㎡에 콘도미니엄과 물놀이공원 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2천500억원 정도로 당시 시행사는 선진개발, 시공사는 롯데건설이 맡았다.
이후 이 사업은 유적발굴 기간이 길어지고, 건설경기 침체로 시행사인 선진개발이 신규 1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서 2009년 6월께 공정률 37%에서 멈춰섰다.
이에 따라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사업 전체를 이어받아 개발권을 쥐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초 울산시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늦어도 상반기 중 착공이라는 안을 내놓으며 적극성을 보였으나 다시 주춤하고 있다.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2선 후퇴 등 경영방침에 변화가 오면서 사업조정기를 맞았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의 규모면에서 매각이 쉽지 않아 조만간 어떤 결정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그래도 관광산업에서 노하우를 갖고 있는 롯데그룹이니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유리한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롯데 측 관계자는 “강동관광단지 공사재개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와 개발뒤 입주할 투자자 유치 계획 등 지난해 입장과 달라진 게 없다”며 “현 상태에선 충분한 협의를 거치고 있다는 말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강동권 투지유치 활동을 다녀보면 롯데건설의 공사재개 여부가 ‘투자 바로미터’가 될 정도로 관심사항”이라며 “창업주를 배출한 지역정서를 볼때 그룹차원의 ‘통큰‘ 결정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woma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