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배려하는 습관 아쉽다
남을 배려하는 습관 아쉽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5.2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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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민 여러분, 특히 젊은 부부 여러분, 제발 식당에 아이와 애기를 데리고 올 때, 식당에 와 있는 다른 손님들에게 배려(配慮), 남한테도 신경 써주는 마음을 배급 주듯이 나누어 주시오. 열 쌍이면 아홉은, 애기는 바닥에 엎드려 허우적거리게 해놓고, 아이는 멋대로 이상 저상으로 뛰어다니게 내버려 두고, 애 엄마는 젖이 많이 나오라고 먹는 것인지 퍼먹든 데만 바쁘고, 애 아비 되는 사람은 겨우 자기 자식 이름 석 자만 부르며 먹기만 한다.

주인을 가만히 불러 아이 좀 단속하게 일러주라고 했더니 ‘우리 집에 오는 손님한테 말하기 곤란합니다. 손님이 뭐라고 하세요’이다.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다른 사람 식사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하니까 사내 녀석이 입에 밥알을 튕기며 한다는 소리가, ‘댁도 자슥을 키웠잖능교? 뭐, 그러능교? 그냥 밥이나 묵지’ ‘여보, 재수 없어서 밥맛까지 떨어지네. 내 돈 내고 내 밥 묵는데 와 그리 말이 많능교?’ 식당 주인은 아무 말 하지 않고, 같이 앉아 있던 다른 손님들, ‘그래, 재미있겠다. 더 해봐!’의 눈길이다. 바보, 머저리, 병신이 된 주제에 꾸역꾸역 밥을 먹고 있을 수 없어서 숟가락을 놓고 바로 일어섰다. 젊은 주인은 한다는 소리가 ‘안녕히 가이소. 또 오이소.’

울산의 난폭 운전 정도가 부산 다음으로 심하다고 한다. 대학의 복도도 지나가는 자기들끼리의 말이 찌렁찌렁 울려 교실에서 도저히 수업을 할 수 없게 한다. 어제는 시내버스 속 뒷자리로부터 핸드 폰 전화를 20분이나 들어야 했다. 그것도 큰 소리로 무슨 조직폭력배 같은 X팔, X팔을 섞어가며 해댄다. 기사 아저씨도 아무 말이 없다.

우리 대한민국의 보통 사람들이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조선의 전통을 살려 마음 놓고 살아 갈 수 있게 누가 만들어 주어야 할까? 아무도 없다.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작은 일부터 철저하게 하는 행정습관을 보여주어, 시민들을 가르쳐야 한다.

길에서 발광(發光하면서 發狂)하고 있는 자동차부터 단속하는 것이다. 한 달만이라도 철저하게 단속하는 것이다. 여기서 남을 배려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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