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여성임금, 울산도 예외 아니다
열악한 여성임금, 울산도 예외 아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12.0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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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남녀 임금격차가 3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 주요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크다. OECD 평균(15%)치의 2.6배다. 이런 격차는 10년 전이나 거의 마찬가지다. 2010년 40%로 OECD 회원국 중 1위였으니 10년 간 1%가 준 셈이다. 이 기간 중 일본은 34%에서 29%로, 미국은 23%에서 19%로 캐나다는 24%에서 19%로 줄었다.

선진국들이 10년 동안 남녀 임금격차를 5~6% 줄이는 사이 1%가 줄었으니 양성 임금평등에 관한한 우리는 아직 후진국이다. 여성임금이 남성보다 적은 것은 여성들에게 돌아가는 일자리가 주로 단순 사무직이나 비정규직으로 남성에 비해 일자리의 질(質) 떨어지기 때문이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80.5%다. 10명중 8명이 대학에 간다. 그런데 이들이 졸업 후 갖는 일자리는 대부분 비정규직이니 남녀 간의 임금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동구 비정규직 노동자 지원센터가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한 달 동안 동구지역 학습지 교사1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82.3%가 여성이고 92.1%가 대졸자다. 대졸·여성이 절대다수인 셈이다. 하지만 월 평균 소득이 200만원 이하라고 대답한 사람이 전체응답자의 55.9%를 차지했다. 또 응답자의 68%가 하루 9시간 이상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산재보험에 가입된 사람은 21.6%에 불과했다.

지난 6월 OECD는 ‘교육·고용·기업가 정신에서의 양성 평등’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여성은 남성 못지않게 교육을 많이 받지만 경제활동 수준은 20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의 남성중심 문화를 주된 이유로 들었다.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15~64에 이르는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노령화 시대에 접어드는 것이다. 2020년 노인 인구가 80만명을 돌파하고 2030년에는 1천200만명에 이른다. 이렇게 생산가능 인구는 줄어드는데 여성인력마저 경제활동에서 제척해버리면 부족한 노동력을 어떻게 꾸려 나갈 것인가. 선진국들의 남녀 임금격차가 불과 19%정도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양성평등의 사고가 이미 보편화돼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 노동력을 중시하는 국가정책 때문이다. 남성의 생산노동력에만 의존해선 더 이상 국가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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