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대축제 축하한다
자원봉사자 대축제 축하한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11.2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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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27일 동천 체육관에서 자원봉사자 4천500여명을 초청해 축제를 열었다. ‘자원봉사 일등도시 울산’의 주인공들을 위로하고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서다. 울산시에 등록된 자원봉사자 수는 현재 약 18만명이다. 시민 6명 중 1명 꼴 인 셈이다. 인구 대비 전국 최고수준이라고 한다.

서구 선진국에선 자원봉사가 이미 보편화돼 있다.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구성돼 활동을 펼치는 경우도 있지만 불특정 다수인이 언제든지 적재적소에 나타나 봉사활동을 한다. 최근 미국 자원봉사기구를 운영하는 미국 국가·지역사회봉사공사(CNCS)의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한해 자원봉사에 나선 미국인은 6천만명 이상이다. 이들의 총 자원봉사 시간은 81억 시간이고 그 가치를 돈으로 따지면 무려 1천730억 달러에 달한다.

보고서에 나타난 내용을 보면 자원봉사 참가율이 높은 곳은 주로 대도시다. 세인트폴이 37.1%로 1위를 차지했고 포트랜드, 시애틀, 로체스터, 뉴욕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도시 일수록 자원봉사율이 높은 이유는 국가나 지자체가 크면 클수록 공동체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국가기관이 문제해결에 사사건건 개입할 경우 특정집단에 휘둘리거나 지속성을 갖지 못하고 편향성을 띨 우려가 많다. 공공기관이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민간이 대신함으로써 자율성·공정성·지속성을 꾀하는 게 자원봉사의 최대 장점이다. 때문에 자원봉사자가 많다든지 자원봉사율이 높다는 것은 해당 국가나 지역사회가 그 만큼 민주적이란 이야기다. 이른바 ‘작은 정부’를 추구하는 국가는 대부분 자원봉사를 활용한다.

울산 자원봉사자 수가 인구대비 전국최고라는 것은 지역사회가 민간주도로 움직인다는 반증이다. 동시에 개인의 이익 못지않게 공동체의 번영·발전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또 그런 사회기여를 거쳐야 개인이나 단체가 지역사회의 공인을 획득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이런 결과가 있기까지 민간의 헌신과 기여도 컸겠지만 지자체의 의지도 크게 작용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울산시는 2009년 ‘자원봉사 베스트 울산(BEST ULSAN)’을 시정 핵심과제로 선정한 뒤 지금까지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울산 대학생 10명 가운데 3명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그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자원봉사자 ‘한마당 대축제’를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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