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朱者赤
近朱者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11.2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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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주자적:붉은 색을 가까이하면 자기 자신도 붉어지게 된다
이는 ‘붉은 색을 가까이하면 자기 자신도 붉어지게 된다’는 뜻으로 중국 춘추시대 진(晉)나라 때 문인 부현(傅玄)이 지은 태자소부잠(太子少傅箴)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전한다.

“사람이 붉은 색을 가까이하면 그 사람은 붉게 물들어 보이고, 검은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게 물들어 보인다. 소리가 조화로우면 그 음도 맑게 들리며 사람의 외모가 바르면 그 그림자조차도 곧게 보인다(近朱者赤 近墨者黑 聲和則響淸 形正則影直)”이다.

그리고 남제(南齊)때 사람 소자량(蕭子良)이 편찬한 정주자(淨住子)에서도 “먹을 가까이 하면 반드시 검게 되고 주사를 가까이 하면 반드시 붉게 물들여진다(近墨必緇 近朱必赤)”란 말도 있다.

인간은 주변 환경에 따라 좋게 변할 수도 있고 또는 나쁘게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이 본래의 뜻이긴 하나 한편으론 ‘개인이나 단체가 특정한 성향을 띤 부류와 함께 어울리다 보면 본의 아니게 같은 통속으로 오인 받게 된다’는 것을 경계하는 말이기도 하다.

지금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소위 정치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영토문제, 위안부 강제동원 부정·역사 왜곡·군사력 강화 등 누가 들어도 파렴치한 망말들을 공약이랍시고 내놓고 있다. 이를 보면 군국주의로의 회귀는 이미 기정사실화 된 것 같다. 이미 미처 날뛰는 사람들은 정신을 놓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도, 문제는 세계 민주 열강이라 자처하는 나라들이 자국의 얄팍한 이해관계에 얽매여 어정쩡하게 방관해 오다보니 저들의 간만 키워 그 망말의 정도가 더욱 노골화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이젠 행동으로 옮기려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아무리 영리한 개라도 미친개와 함께 어울리다 보면 모두 미친개로 밖에 볼 수 없다.

앞으로 저들의 경거망동을 이 같은 우유부단한 태도로 일관하게 된다면 종국에 가서는 인류평화의 계도국이란 명성은 고사하고 과거 영국의 우유부단으로 나치를 키운 것처럼 미국 또한 동양의 평화를 깨는 군국 일본의 후견 국이란 오해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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