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외국어고 교육과정
울산 외국어고 교육과정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5.26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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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자율화가 어떠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줄 기회가 생겼다. 바로 울산 외국어 고등학교의 교육과정(敎育課程)을 울산시민의 교육적 관심과 역량으로 구성, 개발하는 것이다. 이것을 교육감만의 일로 여기고 상부기관의 잔소리를 다 받아들여 일반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별로 구별되지도 않는 것을 만들어 놓고, 이를 평가만 하는 일을 울산 시민들이 미리 막아야 한다.

교육과정 개발에는 교육과정 전문가와 더불어 지역사회 학부모와 지도층 인사들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지역사회가 참여해야 하는 울산만의 이유는 외국어를 실제적으로 필요로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외국의 시(詩)와 소설(小說)을 감상하고, 제대로 번역하고, 문학적 비평을 중심으로 하는 다분히 문학적 외국어 실력보다는 울산의 공장과 수출에서 해당 외국어가 구체적으로 사용되는 실무외국어가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학적 외국어 실력은 다른 지역에서 교육과정을 개발하도록 하고, 울산은 외국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바로 생산과 무역 일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외국어 고등학교 운영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려면 세칭 일류 대학 진학을 위한 외국어 고등학교가 아닌 두 개 이상의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외국어 장인(匠人)을 길러내는 교육과정 개발이 필수적이다. 당연히 기업체가 참여하는 교육과정 개발이다. 이것이 울산의 교육적 자율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울산 외국어 고등학교만의 독특한 교육과정은 울산에 나와 있는 외국인들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된다. 또한 울산이 교역하는 나라들을 대상으로 국제화의 기틀을 삼는 것이다. 쉬운 표현으로 ‘말이 통해야 무슨 일이라도 하지’는 비단 외국어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와 눈높이를 맞추는 교양까지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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