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산업영웅 될 떡잎 보셨나요
미래 산업영웅 될 떡잎 보셨나요
  • 양희은 기자
  • 승인 2012.11.11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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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그린울산 비전선포식은 기념비적 행사
에디슨 꿈꾸는 청소년들 태양에너지 활용선봬
기존 기술 결합 진화된 장치 디자인기술 자랑

2012년10월 20일 울산대공원에서는 산업사에 길이 남을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울산시와 UNIST 및 에너지기술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이 행사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행사 이름은 ‘그린울산에너지 페스티벌’이었다.

이 페스티벌은 그린울산 비전선포식과 함께 청소년들이 참여한 그린에너지 학술대회 및 솔라보트 경주대회로 구성됐다. 참가 청소년들은 미래 신에너지를 직접 체험하면서 에너지 분야 과학도의 꿈을 키웠다.

전기와 전자통신으로 시작된 2차 산업혁명은 에디슨이 주역이었다. 그가 만든 산업디자인이 혁명을 일으켰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소년소녀 가운데 한명이라도 에디슨이 된다면 제3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된다.

● 솔라보트 경주대회

지난 8월 반천초등학교 김종보 교사는 UNIST로부터 솔라보트 경주대회에 관한 메일을 받았다. 김 교사는 효민이와 가희에게 솔라보트 대회 참가를 권유했고, 이들은 2개월여의 항해에 동참했다.

UNIST측으로부터 태양전지와 방향 조정기를 받았다. 그 이후부터는 김 교사와 두 학생이 머리를 맞대 솔라보트를 완성해야 했다.

9월 20일 드디어 반천 보트 1호가 완성됐다. 모터의 무게가 무겁고 태양빛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반천 보트는 우려했던 것처럼 연습장에서 가라앉고 말았다. 김 교사와 아이들은 그날 밤 반천보트를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태양광 모터를 달고, 택배 스티로폼 상자를 재활용해 배를 완성했다. 밤 9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9월 22일 예선전에서 다행히 10초 가량의 운행으로 예선을 통과했다. 이후에도 반천보트 3호와 4호가 다시 만들어졌다.

스티로폼 본체를 다시 기성제품으로 바꾸고 병렬과 직렬을 혼합해 가장 좋은 성능을 찾아냈다. 흐린 날씨에도 최대한 효율이 좋도록 만들었다. 10월 12일 반천보트 4호가 완성됐다.

솔라보트 경주대회가 열리던 지난달 20일, 반천초 6학년 박효민군과 이가희양의 반천보트 4호는 1등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 그린에너지 청소년 학술대회

장유진(성신고 2) 양은 지난 8월부터 주말마다 UNIST를 찾았다. 일주일 동안 고민하고 만들어낸 결과물을 대학생 언니, 오빠들에게 보여주고, 의견을 물었다.

중간고사 기간에는 실험을 계속 할 수 없어 안타까워 해야 했다. 시작을 함께 했던 친구들 중 일부는 시험기간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했다.

장 양이 고안한 것은 제3세계를 위한 물 정화 장치였다. 태양전지판으로 전기를 생산해 오염된 물을 정수하고 태양빛 집열판으로 빛을 한 곳에 모아 물을 증류시키는 방법은 비용면에서 비효율적이었다.

결국 장 양이 개발한 것은 기존의 증류방식에서 벗어난 침전과 가열을 통한 정화 장치였다. 침전 장치는 아크릴과 천 필터를 사용해 다수의 칸을 만들고 반복 침전과정을 거치도록 고안했다. 침전이 완료된 물은 태양 복사 에너지를 이용한 가열 소독 장치를 통해 최종 정화되도록 했다.

지난달 19일 오후 UNIST에서는 그간의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과학, 디자인, 사회 분야 20개팀 50여명이 그린에너지를 만들고, 활용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각 분야 심사위원들의 질문과 평가가 이어졌다. 다음날에는 울산대공원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연구성과를 소개하는 자리가 펼쳐졌다. 시민들은 학생들의 열정과 아이디어에 표를 던졌다.

장 양의 ‘태양광 기술 및 침전을 이용한 제3세계 적정기술 물 정화장치 개발’ 연구결과는 그린에너지 청소년 학술대회에서 고등부 최고상에 올랐다.

글= 양희은 기자 yang@ujeil.com / 사진= 김미선 기자 photo@uj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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