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울산점 고객안전 ‘위협’
롯데百 울산점 고객안전 ‘위협’
  • 김영호 기자
  • 승인 2008.05.2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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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위생불량…방화벽 경계선 무시하고 ‘광고판’
▲ 지난 24일 롯데백화점 내 방화셔터가 내려지는 자리에 철제 판넬로 만들어진 광고판이 버젓이 자리잡고 있어 화재 발생시 방화벽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도록 방치돼 고객의 안전이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울산점이 고객 안전은 뒷전인 채 상술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내부 위생상태는 불량한데다 각층 에스컬레이터 앞과 방화벽 경계선을 무시한 채 상품 이미지 광고판을 설치하는 등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 23일 롯데백화점 음식코너에 설치된 3대의 정수기에는 위생점검표가 2,3중으로 붙어 있었다. 그러나 위생점검표 자체가 오염된 상태였고 플라스틱 재질의 점검표 밑바닥 부분은 검은 먼지가 눌러 붙어 이곳을 이용하는 고객의 건강마저 위협하고 있었다. 또한 백화점측은 음식매장과 가구 판매점을 같이 사용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또 이곳의 컵 살균 건조대와 정수기 곳곳에 붙은 난잡한 유리테이프는 부실한 위생 관리의 한 단면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사고가 많아 소비자의 눈을 현혹시키는 광고나 다른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관련법은 규정하고 있지만 백화점측은 이를 무시한 채 방화셔터가 내려지는 자리에 철제 판넬로 만들어진 광고판을 버젓이 설치해 안전사고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이에 대해 매장 관계자는 “이벤트 기간이라서 광고판을 설치했는데 이제부터 시정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일정기간 광고판을 세워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이 같은 사실을 시설, 위생 책임자에게 알렸으나 다음날인 24일 오후 방화셔터 자리의 광고간판이 대부분 그대로 설치돼 있는 등 백화점측은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했다. 특히 비상구쪽은 물건이 적재돼 문이 열리지 않았고 좁은 비상구 통로에는 계산대가 설치돼 있는가 하면 창고로 이용되는 곳도 있는 등 백화점측의 안전불감증은 심각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법적 하자가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는 이용객들의 안전은 무시돼도 상관없다는 식의 태도였다.

상황이 이런데도 행정당국과 소방당국은 관련법규 운운하며 미흡한 대처를 보였고 백화점 자체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철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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