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청에 부는 금연 바람
동구청에 부는 금연 바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10.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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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금연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김종훈 동구청장이 직원들의 금연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일부 담배애호가들의 불만도 있지만 상당수의 비흡연자들, 특히 여직원들은 금연운동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지난 4일 정례조회에서 동구를 금연 도시로 만드는데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직원들의 금연운동 동참을 촉구했다.

여기에다 구체적인 금연 실천방안까지 제시했다. 동구청 전체직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12월까지 금연교육과 홍보 등으로 금연분위기를 확산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금연 캠페인까지 벌였다.

다음 달 중에는 구내식당에 마련된 매점의 담배 판매를 금지하고 동구청사 건물 외곽 주변까지도 금연구역으로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금연실천에 들어가기로 하고 직원들의 금연서약서를 받고 금연선포식을 갖는다고 한다.

동구청의 ‘담배 연기없는 건강한 직장 만들기’ 프로젝트에는 단계별 일정이 잘 제시돼 있다.

1단계는 금연 준비기로 올해 말까지 흡연의 위해성과 폐해를 인식시켜 금연 필요성 등 공감분위기를 확산한다는 것이다.

2단계는 금연 행동기로 내년 1월부터 5월까지 금연 도전에 대한 본인의 의지를 외부에 선포함으로써 강한 동기를 유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마지막 금연 정착기는 내년 6월부터 11월까지 본격적인 금연이 시작되는 시기로 전문적인 프로그램과 병행해 금연이 정착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금연 성공자에 대해서는 개인은 물론 부서별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미실천자에 대해서는 모범공무원 시찰, 해외연수 등의 대상자 선별에도 패널티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김 구청장이 금연을 호소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 간부회의에서도 담배는 본인은 물론이고 주변 동료들에게도 많은 피해를 주는 요소라며 직장 내 금연 분위기 조성방안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이처럼 김 구청장이 직원들의 금연을 강조한 가장 큰 이유는 흡연 직원들은 물론 비흡연자들의 건강을 챙기는 한편 건강한 직장분위기 확산과 업무의 집중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현재 동구청 남자 직원 328명 가운데 흡연자는 92명으로 흡연율이 28%에 달한다.

동구청장의 금연 운동은 상당한 공감대를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처럼 높은 흡연율을 줄이기에는 전 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된다. 수십 년간 피워온 담배를 불과 몇 개월 만에 끊는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흡연자들의 반발도 없는 것은 아니다. 흡연이 본인은 물론이고 동료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치게 금연을 강조하는 것은 인권침해의 소지도 있다는 이상한 반론이다.

그러나 이러한 금연 운동은 동구청이 모범사례로 보여줘야 한다. 이를 통해 울산지역 전 공직자는 물론 시민들이 금연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박맹우 울산시장도 2009년 민선5기 공약사항으로 ‘금연 베스트 울산’을 제시했다.

당시 울산지역 성인 가운데 27.5%가 흡연자로 나타나 전국 16개 시도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박시장도 2014년도에는 흡연율을 5% 낮은 22.5% 달성해 전국 최저 흡연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지난해 말 질병관리본부가 울산지역 성인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울산지역 성인남녀 흡연율은 24.6%로 3% 정도 낮아졌으나 전국에서 11위를 차지해 아직까지 목표치에는 많이 미달되고 있다. 보다 강력한 금연 홍보활동과 금연분위기 조성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번 김종훈 동구청장의 금연 운동이 실천됨으로서 동구청 전 직원이 금연에 성공해 흡연율 제로를 달성하길 기대한다. 물론 필자도 동구청이 지난주 금요일 실시한 금연캠페인에 맞춰 금연에 동참하고 있다.

흡연자들은 흡연이 백해무익(百害無益)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본인은 물론 가정과 이웃의 건강을 위해 이번 기회에 모두가 금연 프로젝트에 도전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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