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는 폐지줍기 밖에 없나
노인일자리는 폐지줍기 밖에 없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10.2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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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나빠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사람들은 언제나 빈곤층이다. 폐지를 줍는 노인에 관한 기사를 읽어보니 요즘 정말 벼랑 끝에 몰려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새벽 6시부터 밤 늦게까지 고물을 주워 생활하는 부부에 대한 이야기는 안타깝게 여기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부부의 고정 수입은 매달 국가로부터 받는 참전유공자 수당 15만원이 전부라고 한다. 5남매를 뒀다는 이유로 기초생활 수급자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기초생활수급자가 되기 위해서는 아들이나 딸 등 부양의무자가 없거나 있더라도 부양능력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먹고살기만 빠듯한 자식들도 부양의무자가 되니 부모를 부양할수 있을 리가 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생활비 마련방법은 현재(2009년 기준) ‘본인 및 배우자가 직접 부담‘하는 경우가 51.9%로 절반이 넘는다.

몇년전만 해도 폐지를 줍는 노인들은 새벽이나 밤늦게 수레를 끌고 다니는 것을 볼수 있었다. 하지만 요새는 정말 경기가 어렵기는 한 모양인지 시간을 따지지 않고 손수레를 끌고 재활용쓰레기 배출장소인 대로변을 따라 폐지와 고물 등을 수거하는 노인들을 자주 볼수 있다.

다가오는 겨울철 이들을 더욱 춥게하는 것은 고철에 이어 폐지 값까지 폭락했다는 것이다.

고물 값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져 하루종일 일해도 하루 3천원도 벌기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울산지역 고물상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1kg당 220원 가량하던 파지 가격은 지난달 추석 연휴를 앞두고 80원으로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30원대까지 떨어졌다.

100kg을 팔아도 3천원이 전부인 것이다. 이때문에 고물, 폐지를 줍는것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들이 겨울을 어떻게 날지 걱정스럽다.

그리고 손수레를 끌고 다니는 노인들은 교통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그렇게 때문에 다른 지자체에서 손수레에 전등을 단다, 야광조끼를 제공한다는 기사를 종종 보고 있다. 얼마 안되는 벌이에 목숨의 위협까지 받는것이다.

사회의 노인 복지 인프라가 매우 부족하다.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그들이 즉각적인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폐지, 고물을 주울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우리 사회가 깊은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북구 신천동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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