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궁술·조선술 기원은 한반도 내재적 특성
세계 최강 궁술·조선술 기원은 한반도 내재적 특성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10.14 2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의 양궁 경기에서 서향순 선수가 금메달을 딴 이후, 한국의 양궁 대표 팀은 지금까지 세계 최강을 자랑하며 각종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고 있다.

올림픽에 양궁 대표가 출전한 이후,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은 29회 대회인 지난 2008년도의 베이징 올림픽뿐이었다. 만약 그 경기가 중국이 아닌 제 3국에서 벌어졌다면, 아마도 한국은 그 경기에서도 역시 금메달을 땄을 것이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무용총에는 수렵도가 그려져 있다. 산등성이와 나무 사이로 사슴과 호랑이 등이 빠르게 도망가고 있고, 그 사냥감들을 개와 함께 기마사냥꾼들이 좇고 있는 장면이 지금으로부터 천 6백여년 전에 만들어진 고분 가운데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사냥꾼 가운데는 달리는 말 위에서 뒤를 돌아보며 도망가는 사냥감을 향해 화살을 쏘려는 모습도 그려져 있다. 다른 고분벽화 가운데는 말을 타고 활쏘기 훈련을 하는 그림도 그려져 있다. 이른바 ‘마사희’(馬射戱)가 그려져 있는 것이다.



● 주몽설화·무용총·삼국유사 활 얘기 많아



삼국유사 ‘기이’편의 ‘고구려’ 조에는 고주몽과 관련된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북부여의 금와왕 아래에서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 알에서 태어난 주몽은, 일곱 살에 제 손으로 활과 살을 만들었으며, 또 백 번 쏘면 모두 맞히는 실력을 겸비하고 있었다. 그를 ‘주몽’이라고 부르게 된 연유는, 당시 부여에서는 활을 잘 쏘는 사람을 일컬어 ‘주몽’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고대 중화주의 세계관을 통해서 보면, 중국을 둘러싼 사방은 소위 ‘이융만적(夷戎蠻狄)’이라 칭해지던 미개한 오랑캐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동쪽에는 ‘동이(東夷)’가 살고 있었다. ‘동이’라는 말 가운데서 ‘이(夷)’라는 글자를 풀어 보면, 그것은 ‘大+弓’이 합성된 것이며, 이로써 알 수 있듯이 동이족은 큰 활을 잘 다루는 어진 민족이라고 ‘설문해자(說問解字)’는 풀이하고 있다.

민족을 이르는 말과 국가의 건국 시조의 이름 그리고 무덤 속의 벽화 등의 예를 통해서, 고대로부터 활을 잘 다루어 온 민족과 조상들의 특별한 능력을 살필 수 있다. 또한 신화와 전설 그리고 옛사람들의 구전 속에서 활과 명사수 등의 이야기가 중요한 모티프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음을 삼국유사 속의 ‘사금갑(射琴匣)’이나 ‘거타지(居陀知)’ 등의 예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 올림픽 양궁 金행진 근원적 이유 있어



따라서 올림픽 양궁 선수들의 금메달 행진은 그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수천 년 동안 면면히 이어져 온 민족의 특별한 기예와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성계 등 활 잘 쏘는 장수나 임금 등에 관한 이야기들은 어린 시절의 로망이었으며, 하늘에 뜬 여러 개의 해를 쏜 신궁의 이야기 등도 문명의 새로운 도구로써의 활과 명사수가 결합된 이야기였다.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한 번쯤 장난감 활을 들고 놀았으며, 어른이 되어서는 국궁 터에서 활쏘기를 하며 건강을 지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렇듯 활과 관련된 이와 같은 이야기들은 끊임이 없으며, 이들을 종합해서 볼 때 한민족은 처음부터 어떤 다른 민족들보다도 활과 가까이 하였고 또 그것과 친숙하게 지냈으며, 그것으로써 사람들에게 이로운 일들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한민족으로 통칭되는 우리 조상들은 선사시대부터 활과 관련된 특출한 정서를 지니고 있었고 또 활을 각별한 것으로 인식하였으며, 이로써 특별한 민족적 정서를 함양해 왔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활의 구조와 성능 그리고 쏘는 법 등에 대해서 바른 지식을 지니고 있었고 또 그러한 점들을 계승 발전시켜 왔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한민족들이 탁월한 기량을 발휘했던 활의 원형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그 최초의 모양은 생김새와 구조를 통해서 볼 때, 나무와 줄 그리고 돌(화살촉) 등으로 구성되었을 것이며, 나무와 줄의 탄성과 끌어당기는 힘 그리고 그 반작용에 의해서 장치된 화살이 날아가도록 고안된 것이었다. 그것은 이미 중석기 시대부터 제작되었으며, 그때부터 실생활에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개발됨으로써 사람들은 훨씬 덜 위험해졌고 또 사냥의 성공 확률이 높아졌으며,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한국이 세계에 자랑하는 제조기술 가운데는 조선술이 있다. 또한 반도체와 그것을 기반으로 한 각종 전자제품들도 세계의 유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고 있다. 자동차도 국제무대에서 두드러진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그밖에도 석유화학공업을 비롯한 여러 방면에서 기술 혁신을 통한 새로운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그것들은 저마다 세계 최고를 꿈꾸며 스스로를 담금질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주목을 끄는 것은 조선업이다. 국내 몇몇 조선업계는 앞 다투어 새로운 기술과 모델을 창출하고 있고 또 새로운 성능의 선박들을 제조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현대중공업은 2012년 6월에 총 28개국 272개 선주사에 1천740여척의 선박을 인도했다고 한다. 또한 2012년도에 선박 건조 1억 톤(GT)을 달성한다고 하며, 이것은 최단기간 내에 이룬 신기록이라고 한다. 현대중공업에서 만든 세계 최대의 화물선은 그 길이가 343m에 너비 63.5m이며, 적재량은 36만5천t에 이른다고 한다. 이미 앞에서도 한 번 소개한 바 있지만,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고, 최초, 최대 그리고 최단기간 등의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선박제조업 분야의 신기원을 열어가고 있다.



● 배 만드는 기술 원동력도 우리 안에서 찾아야



현대중공업은 그들이 이룬 기적의 원동력을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현대중공업은 한국 조선업 제조사의 시발점을 어디까지로 올려 잡고 있는 것일까? 현대중공업은 최고의 선박의 원형을 무엇이라고 보고 있는 것일까? 그들은 그들이 수행해 온 도전과 꿈을 이루기 위해 바친 열정 그리고 오늘날 그들이 누리고 있는 성공 등의 원동력을 과연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그들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과연 무엇인가?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도전의 걸음을 지속하게 하였으며, 그들의 새로운 꿈은 무엇인가?

울산의 선사 시대 사람들이 만들어서 탔던 배는 한민족의 정신과 물질문화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장생포를 비롯한 토박이 울산 사람들의 의식의 저 밑바닥에 깔려 있는 배의 원형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들은 오늘날 최첨단의 기술로 제작된 각종 선박들과 태고의 선사시대 어부들이 만들어서 탔던 배가 동질의 것임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 것일까? 더 나아가 가장 최첨단 배의 원형이 저 대곡리 암각화 속에 각인된 배임을 아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될까?

대곡리 암각화 속의 도상 하나하나는 태화강과 울산만을 중심으로 하여 꽃핀 선사문화의 시원형이며, 이를 통해서 우리들은 한국 민족 문화의 원형과 그 변형들을 되짚어 낼 수 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