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의 상대적인 가치 ‘희소성’
자원의 상대적인 가치 ‘희소성’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10.0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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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의 고급 닭 요리를 만드는 비법을 보게 되면 ‘튀김가루에 이것을 범벅하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맞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것은 바로 후추(Pepper)입니다. 중세시대 화폐처럼 쓰였던 귀한 자원이기도 했습니다.

냉장시설이 없었던 중세시대는 변질된 고기 맛을 살리는데 꼭 필요했던 후추가 중세시대의 ‘검은 금’으로 불리우기까지 했습니다.

이 후추를 얻기 위해 중세사람들은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신 항로를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수요량보다 낮은 공급량의 문제로 인해 후추의 값과 함께 사람들의 이상한 욕망(?)까지 덩달아 치솟게 되었습니다.

신비의 대륙에서 온 후추가 사치품이 된 이후 궁중의 파티에서 왕이 자신의 부를 뽐내기 위해 후추열매 한 줌을 뿌리게 되면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귀부인들이 궁중의 대리석바닥을 기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후추로 지위와 권력을 과시했던 지배계급 귀족들의 사치품이 된 후추 그리고 그들을 따라 하는 신흥부자들이 후추를 과시적으로 요리에 사용하게 됨으로써 후추의 소비량이 급증하게 되었습니다.

후추를 ‘검은 금’으로 만든 것은 사람들의 욕망이었습니다.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가진 욕망도 절대적인 것보다 상대적인 것으로 인해 욕망의 크기를 가늠할 수가 없게 된 것 같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 ‘돈’이라는 것에는 누구나 동의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필요한 만큼의 돈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기 보다 막연하게 돈을 많이 가지겠다고 하는 것이 누구나가 가진 마음일 것입니다.

이보다는 우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보고 그것을 소유하고 사용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진정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스마트(smart) 한 방법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한국재무설계 울산지점 김지완 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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