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투아웃, 우리 인생과 닮았다
9회말 투아웃, 우리 인생과 닮았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5.2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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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과 실점의 희비도 … 행운의 안타도 …
9명으로 편을 이룬 두 팀이 9회에 걸쳐 서로 공격과 수비를 교대하며 얻은 점수로 승패를 겨루는 구기운동. 야구다. 사람들은 흔히 야구와 인생은 닮았다고 말한다. 9회를 3회씩 나눠 1~3회를 청년기, 4~6회 장년기 7~9회까지를 노년기라고 말한다. 인생에 희노애락이 있듯 9회 총 27개의 아웃카운트가 잡힐때까지 야구에도 득점과 실점의 희비가 존재한다. 잘맞은 타구가 호수비로 아웃이 되기도 하고, 빗맞은 타구가 수비수 사이에 떨어져 행운의 안타가 되기도 한다. 또 자신의 타구로 인해 같은 편 주자가 죽을 수도 있으며(병살타), 그 주자를 위해 자신이 희생을 해야 될 때(희생번트)도 있다. 다른 경기처럼 정해진 시간에 끝내야 하는 것도 아니며 25명 엔트리의 모든 선수를 동원할 수 있다. 우리의 삶도 저마다 주어진 수명이 다르며 인생의 성공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사용해야한다. 언젠가 경기는 끝난다. 사람의 삶도 언젠가 죽음을 맞이한다. 인생이 지금 힘들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9회말 투아웃. 지금부터 시작이다.

팬을 위한 야구 스포테인먼트

▨ 126 팬과 함께 달리다

지난해 5월 26일 이만수 SK 와이번스 코치가 팬티만 입고 인천문학경기장을 달렸다. 인천 문학구장이 만원을 이루면 팬티만 입고 운동장을 돌겠다는 약속을 지킨것. 이만수코치의 팬티 효과(?)로 문학구장은 꽉 찼다. 지난해 SK 와이번스는 스포츠와 오락의 합성어인 스포테인먼트를 표방했다. 그 결과 우승과 팬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팬들을 위한 야구, 즐기는 야구, 문화적 아이템으로서 야구를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얻은 우승이란 달콤한 결과물.

‘126 팬과 함께 달리다: 팬을 위한 야구 스포테인먼트’는 SK 구단의 지난 한해의 기록이다. 인천시청에서 열린 김성근 감독의 취임식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시리즈까지 그들이 스포테인먼트 전략을 내걸고 걸어온 1년간의 역전 드라마를 감동적으로 전하고 있다.

저자 김은식 출판사 풀로엮은 집 정가 1만2천원 315쪽

야구의 추억 두번째 이야기

▨ 돌아오지 않는 2루 주자

지난 2000년 4월 18일 LG 트윈스와 롯데자이언츠 경기가 벌어진 잠실야구장. 롯데자이언츠의 2루주자 한 선수가 쓰러졌다. 쓰러진 선수는 의식을 잃었고 그를 둘러싼 사람들은 달리 해줄 것이 없었다.병원에서 그의 맥박과 호흡을 살려낼 수 있었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8년이 지났다. 그 롯데자이언트 2루 주자는 지금까지 병실에서 초점없는 눈으로 긴 꿈속을 헤매고 있다. 이 돌아오지 않는 2루 주자는 롯데자이언트 소속 임수혁 선수다.

김은식 작가는 김건우 박노준 부터 김민호까지 34명의 선수를 추억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안타까운 선수의 이야기를 제목으로 달았다. 이 제목의 의미를 확장하며 이제 현역에서 은퇴한 그 때 그 시절의 ‘돌아오지’ 않을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김은식 출판사 풀로엮은 집 정가 1만2천원 315쪽

경쟁사회와 자본주의에 대한 유쾌한 풍자

▨ 삼미 슈퍼스타의 마지막 팬클럽

이 책의 저자 박민규씨는 이제 그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삼미 슈퍼스타즈를 추억해 낸다. 그는 자신이 본 가장 아름다운 야구는 삼미슈퍼스타즈의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플레이를 펼치고 혜성처럼 사라진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회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지난 1983년 한해를 제외하고 만년꼴찌였던 삼미 슈퍼스타즈를 모티브로 삼아 경쟁사회와 자본주의에 대한 유쾌한 풍자를 담아냈다. 일류대학을 졸업했지만 구조조정 대상이 된 주인공, 분식점 주인 3명의 애인을 가진 ‘그녀’등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80년대를 주무대로 기발한 상상력 현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의식이 어우러져 있다.

저자 박민규 출판사 한겨레신문사 정가 8천500원 304쪽

감독과 그가 이끄는 꼴지 구단의 분투기

▨ 야구감독

타도 자이언츠의 기치를 든 한 감독과 그가 이끄는 꼴지 구단의 분투기. 스포츠를 소재로 한 다양한 책을 펴낸 일본 작가, 에비사와 야스히사의 작품으로 스포츠 소설의 금자탑이라 일컬어지는 걸작 스포츠 소설이다. 일본은 프로야구가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고 대중문화 속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야구 소설’이라는 게 하나의 장르를 이룰 정도지만 성공한 작품은 드문 게 사실.

하지만 이 책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강한 흡인력을 지녔다. 소설은 여러 등장인물들의 시점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속도감 있게 전개되며, 하나하나의 사건이 모자이크처럼 얽혀져 현대 일본 프로야구라는 거대한 벽화를 그려낸다.

저자 에비사와 야스히사 역자 김석중 출판사 서커스 정가 9천500원 3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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