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가계대출 평균금리 사상최저
시중은행 가계대출 평균금리 사상최저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2.09.2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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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8월집계
지난달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0.23%p 내린 연 5.22%로 집계됐다. 기업대출 금리는 0.17%p 내린 5.36%, 가계대출 금리는 0.30%p 하락한 4.90%였다.

이는 대출금리가 가장 낮았던 지난 2010년 6월 5.32%보다 낮은 수치로 한국은행이 1996년부터 대출금리 통계를 작성한 이후 역대 최저치다.

앞서 한국은행은 7월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로 낮춘 이후 8월에도 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대출금리는 기준금리가 가장 낮았던 2009년 2월(2%)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금융회사들이 2009년 금리를 통해 수익을 챙겼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은행은 수신을 5~6% 확정금리로 받고, 대출은 7%대의 변동금리로 취급하고 있었지만 위기 직후 금리를 대폭 내리면서 역마진 상태에 처했다”며 “당시 은행들이 신규 대출에 대해 가산금리를 높게 받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은행이 저금리로 갈 것이라는 것을 예측했다면 대출도 고정금리를 취급했을 텐데 갑자기 쇼크를 받았다”며 “지금은 은행이 저금리를 예측했고, 그때보다 마진을 낮게 가져갈 여력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계대출 중에서는 소액대출 금리(6.23%)가 한 달 만에 0.58%p 내리면서 하락폭이 가장 컸고, 집단대출(4.46%) 금리도 0.49%p, 일반 신용대출(6.28%) 금리도 0.43%p 내렸다.

금리대별로는 4% 미만 대출 비중이 2.2%에서 8%, 4~5% 미만 대출도 64%에서 67.4%로 증가했다.

반면 5~6% 미만 대출 비중은 22.4%에서 16.2%로 줄었다.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39.2%에서 40.4%로 1.2%p 늘었고, 잔액 기준으로도 14.9%에서 15.9%로 증가했다.

◇2~3%대 예금금리 상품 증가… 5%대 ‘실종’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19%로 한 달 전보다 0.24%p 하락했다. 이는 2010년 11월 3.09%를 기록한 후 21개월 만에 최저치다.

순수 저축성예금 금리는 3.19%로 한 달 전보다 0.24%p 하락했고,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도 0.25%p 내린 3.16%로 나타났다.

예금금리 하락으로 5% 이상 정기예금 상품은 넉 달째 실종됐다. 4~5% 미만 금리 상품 비중도 4.1%에서 1.6%로 급감했다. 반면 2~3%대 금리 상품은 9.9%에서 14%로 급증했다. 3~4% 미만 금리 상품은 84.2%를 차지했다.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이인 예대차는 2.03%p로 한 달 전보다 0.01%p 확대됐다.

◇저축은행·신협만 대출금리 상승

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의 예금금리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대출금리는 저축은행과 신협에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4.06%로 한 달 전보다 0.14%p 하락했고, 신협과 상호금융은 각각 0.17%p, 0.21%p 내린 4.09%, 3.80%로 나타났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금융은 0.08%p 내린 6.07%로 나타났다. 반면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한 달 전보다 0.12%p 오른 15.55%, 신협은 0.03%p 상승한 7.06%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금리가 낮은 기업대출이 줄어드는 대신 금리가 높은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구성의 변화 때문에 대출금리가 상승한 측면이 있다”며 “신협은 8월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햇살론 취급을 늘리면서 금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강은정 기자·일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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