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유통업체에 따르면 저가 추석선물 세트 가운데 ‘맞춤형’ 상품이 올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 바구니에 소비자가 선호하는 제품을 골라 담는 이른바 세상에서 하나뿐인 ‘햄퍼(Hamper·바구니)’형 선물의 매출이 세자리수로 늘었다.
◇백화점
현대백화점은 10만원대 실속형 ‘과일 햄퍼 선물세트’가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102% 증가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선물받는 사람의 성향을 고려해 원하는 과일만 골라 보낼 수 있고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와인의 햄퍼형 선물도 인기가 높다. .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 ‘Choose Taste’라는 와인 햄퍼 세트를 선보였다.
20여종의 와인 중 2~3개의 와인을 골라 선물하는 이 선물은 특히 10만원 미만의 가격대가 큰 인기를 끌어 56%의 매출 신장률을 올렸다.
올해 처음 선보인 ‘크레센도 햄퍼세트’도 판매 사흘만에 포장세트가 동나 급하게 추가 입고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올리브 오일, 발사믹 소스 등 100여종의 천연 조미료를 고객이 원하는 만큼만 골라 선물할 수 있다. 4만~5만원으로 가격대도 저렴하다.
롯데백화점도 축산, 선어 등 신선식품 맞춤세트를 판매한다.
정육의 경우 갈비, 등심, 안심, 채끌, 불고기를 원하는 부위만 맞춰 선물할 수 있고, 선어는 전복, 새우, 갈치를 등급별 시가로 섞어 구매할 수 있다.
사과, 배도 비중을 조정한 맞춤 세트 구성이 가능하다.
백화점 관계자는 “이런 세트를 구성하면 기존 선물세트보다 5~10% 정도 가격을 아낄 수 있다”며 “아직은 전체 매출의 2~3% 수준이지만 해마다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대형마트는 와인 선물세트를 맞춤형으로 구성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비자가 좋아하는 와인을 고르면 미리 제작돼 있는 고급케이스에 넣어줘 추석 행사기간 와인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보다 롯데마트에서는 28.4%, 이마트에서는 9.7%나 증가했다.
특히 롯데마트에서는 낱개로 판매하는 와인을 최대 30% 할인하고 있어 맞춤 세트를 선택하면 가격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마트업계에서는 올해 추석 전체 와인 선물세트 중에 맞춤형 세트를 선택하는 소비자 비중이 30%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맞춤형 한우 선물세트 역시 인기다.
이마트는 등심, 국거리, 갈비 등을 스테이크용, 구이용, 국거리용, 불고기용 등으로 제품을 나눴다. 중량도 0.7kg, 1.4kg 중 고객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다. 이 세트는 현재 냉장 한우 선물세트 매출의 80%까지 차지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고객이 원하는 부위와 가격대에 따라 맞춤 세트를 구성해 판매해 현재까지 한우세트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5%나 늘었다. 강은정 기자